설날 장사대회 서울서 씨름팬들 한시름 놨다

입력 2011-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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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장사씨름대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 때문에 취소될 위기에 처했지만 씨름협회가 자체 예산 3억원을 투입해 서울에서 대회를 열기로 했다. [스포츠동아DB]

구제역 안전지역…내달 1일부터 나흘간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으로 잇따라 대회가 취소됐던 씨름이 서울에서 부활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대한씨름협회 최태정 회장은 19일 “12월 안동에서 천하장사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구제역으로 취소됐다.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 대회를 준비했지만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다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설날장사대회도 개최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설날 씨름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구제역이 없고 축산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름대회는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이 전체 예산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구제역으로 개최지가 불투명해지면서 예산 문제도 난관이 됐다. 씨름협회는 지상파채널(KBS)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설날대회마저 취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협회 자체 예산 3억원으로 대회 경비를 모두 충당하기로 했다.

설날장사씨름대회는 2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열린다.

씨름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협회는 오랜만에 서울에서 열리게 된 이번 대회에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관중들이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씨름 전용 전광판도 제작했다. 공격적인 경기를 위해 촉진룰도 엄격히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설날장사씨름대회는 경기장 가까운 곳에 관중석을 배치하고 치어리더 도입, 전통문화 공연에 다채로운 경품도 마련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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