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EPL보다 분데스리가 가능성 더 높다

입력 2011-01-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빅리그 직행 노리는 구자철 어디로?
에이전트 독일행…슈투트가르트 유력
볼턴과 협상시간 촉박 EPL행 힘들 듯
제주는 “이적료 100만달러면 보낸다”
구자철(22·제주)의 마음은 이미 유럽에 가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느 나라, 어느 팀으로 가느냐다. 구자철의 이적과 관련해 지금까지 흘러나온 정보들을 분석해본다.


○빅리그 직행의 문 열리나


구자철의 에이전트는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다. 제주는 28일 “구자철 에이전트가 25일 독일로 떠난 것으로 안다. 이번 주말까지 결론을 내고 구단에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구자철 영입에 적극성을 보인 슈투트가르트가 유력해 보인다. 제주는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구단 이름을 밝히긴 어렵다”며ㅁ언급을 자제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같은 날 “볼턴이 구자철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청용 영입으로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본 볼턴이 구자철을 데려가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빅리그 직행을 노린다면 잉글랜드 보다는 독일행 가능성이 크다.

구자철 에이전트가 독일에 머물고 있는데다 이적마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볼턴이 영입을 위한 작업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스위스행은 보험(?)

스위스 영보이스는 지난주 제주 구단에 구자철 영입을 위해 공식 의향서를 보냈다. 영보이스는 이적료 120만 달러를 제시했다.

제주와 구자철의 계약서에 명시한 금액인 100만 달러보다 높은 이적료다. 이적에 걸림돌은 없다.

스위스 한 언론은 28일 “영보이스와 구자철이 이미 입단에 합의했다”고 보도하며 스위스행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제주 구단은 “근거 없다”며 이 보도를 일축했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영보이스가 공식 제안서를 구단에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도 아직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에이전트가 독일을 갈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구자철측은 아시안 컵 활약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자 스위스 영보이스와 끈을 이어가며 빅리그 직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제주


제주는 구자철의 스위스행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빅리그 직행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데 굳이 서둘러 유럽 중소리그에 진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자철을 잡을 명분은 없다. 영보이스가 이미 120만 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해 선수가 마음을 굳히면 보내줘야 한다. 이런 가운데 제주는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엔트리에 구자철을 포함시켰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이적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이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 구자철을 AFC 챔스리그 명단에 포함시키고, 이적이 성사되면 제외하면 된다”고 말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시안 컵을 통해 구자철의 주가가 높아지며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무작정 유럽으로 가기 위해 스위스로 가는 것은 반대다. 자철이와 에이전트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