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숙의 봄날…데뷔 12년만에 첫 MVP

입력 2011-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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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강영숙이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시상식

윤미지 신인왕…지도자상에 임달식 감독
‘블록슛 퀸’ 이종애 “아이 갖고 싶다” 은퇴
안산 신한은행 강영숙(30)이 수상대에 오르자 팀 선배 전주원(39)이 손수건으로 눈가를 꾹꾹 눌렀다. 데뷔 12시즌 만에 처음으로 받아 보는 강영숙의 트로피가 그녀만의 감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 오래 기다린 만큼 열매는 더 달았다.

강영숙은 1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34표를 얻어 팀 후배 김단비를 5표차로 제쳤다. 2000년 우리은행에 입단해 2004년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된 강영숙은 그동안 퓨처스리그 블록상과 월간 기량발전상(MIP)을 받아 본 게 전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 평균 11.3득점에 7.2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소속팀 신한은행의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영숙은 “프로에서 처음 받은 상이 이렇게 큰 상이라 너무 기쁘다”면서 “요즘 ‘꽃피는 봄날’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지난 4년간 기회를 주신 임달식 감독님과 주원 언니를 비롯한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대학 리그 출신의 신한은행 윤미지는 33표를 얻어 우리은행 이정현을 5표 차로 제치고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또 베스트 5에는 가드 이미선(삼성생명) 이경은(KDB생명), 포워드 김정은(신세계) 김단비(신한은행), 센터 신정자(KDB생명)가 선정됐다. 지도자상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4연패 해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과 최다 수상 동률을 이뤘다.

한편 ‘블록슛의 여왕’ 이종애(삼성생명)는 시상식 직후 “결혼한 지 9년이 됐다. 아기를 갖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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