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난, 강속구파…변화구 확 줄이겠다”

입력 2011-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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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스포츠동아DB

시즌 첫승을 신고한 KIA 윤석민(사진)이 21일 “변화구를 줄이겠다”며 정통파 투수로 더 큰 성장을 다짐했다.

윤석민은 ‘팔색조’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두산 조계현 코치 이후 가장 다양한 구종을 던질 줄 아는 투수로 꼽힌다.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컷패스트볼에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팜볼까지 던진다. 공의 궤적이 전혀 다른 슬라이더와 커브를 모두 잘 던지기는 투수를 찾기 힘든 것과 비교하면 정말 뛰어난 변화구 구사 능력이다. 윤석민은 너클커브에 서클체인지업까지 모두 실전용으로 갖추고 있다.

그러나 윤석민의 다양한 변화구가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 우완투수로 꼽히는 선동열과 최동원은 각각 최고의 변화구로 꼽히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갖고 있었지만 역시 빠른 강속구가 주무기였다.

윤석민도 150km이상 빠른 공을 가진 투수다. 하지만 지나친 변화구 사랑으로 올시즌 직구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5이닝 동안 8실점한 9일 두산전에서는 총 97개의 투구 중 절반 이상인 50개가 변화구였다. 6이닝 무실점을 승리를 거둔 20일 경기는 89개 중 42개로 변화구가 줄어들었지만 역시 다른 정통파 투수와 비교하면 비율이 높다.

윤석민은 20일 경기에서 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 중 직구로 허용한 안타는 단 한 개 뿐이었다. 그만큼 150km이상 묵직한 직구가 다른 6개의 변화구보다 훨씬 위력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윤석민의 슬라이더는 한화 류현진의 체인지업처럼 강력한 결정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위력적인 공이다. 전성기 넥센 김수경의 슬라이더와 비교될 정도다. 이강철 투수코치가 윤석민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직구와 슬라이더에 한 두 가지만 더 던져도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윤석민은 “앞으로 몇 가지 변화구는 실전에서 더 이상 던지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은 던질 줄 아는 공이라서 조금 아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변화구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직구와 슬라이더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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