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집 털린 포수 최동수 “LG, 너희가 후배냐”

입력 2011-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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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스포츠동아DB

21일 문학구장에서 화제는 단연 전날 SK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최동수(40)였다. SK 김성근 감독은 전날 4번타자이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정상호를 1회에 문책성으로 빼고, 최동수를 투입했다. 그러자 LG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역대 1경기 팀 최다도루 기록인 10개에 육박하는 8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게다가 패스트볼과 폭투 때 주자들은 거침없이 2개의 베이스를 내달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21일 감독실에서 “1회에 포수를 바꿔보기는 처음이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1사 1·3루에서 LG의 더블스틸 때 2루에 던진 공이 중견수 쪽으로 빠진 데 대해서는 “그건 유격수 잘못이다”며 “정상호는 투수리드가 나빠 뺐다”고 선을 그었다.

‘제2의 포수로 김정남을 쓸 생각은 없었느냐’는 말에 “어제 1군에 오자마자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1군 냄새만 맡고 오늘 2군에 보냈다. 최동수를 쓸 수밖에 없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날 최동수는 친정팀 LG 식당으로 가서 후배들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LG 선수들이 “우리도 먹고 살아야한다”며 도망가자 애꿎은 김영직 수석코치에게 “지금 어묵이 넘어 가십니까”라며 따져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박경수가 “어제 타석 때 옛정 생각해서 좋은 공 하나 주실 줄 알았는데”라고 속을 긁었다. 최동수는 “나 울 뻔했다. 투수에게 타자 한 대 맞히라는 사인 내려다 참았다”며 가슴을 쳤다.

문학 | 이재국 기자(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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