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위 팀은 다르네!

입력 2011-05-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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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경완-최동수.

좌타들 배팅볼 서비스·부상병 출전 자원
박경완·최동수 ‘81세 콤비’ 선발 노익장
삼성전을 앞둔 27일 대구구장. SK 조동화는 외야가 아닌 마운드에 서 있었다. 배팅볼을 연신 던져주고 나서야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서 후보조 타격 훈련을 했다. SK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26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서도 배팅볼을 던졌다고 했다.

SK에 좌완 배팅볼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26일 류현진, 27일 차우찬 등 당대 최고의 왼손 투수들이 선발로 나오는 상황에서 조동화가 배팅볼 등판을 ‘자원’한 것이다. 조동화는 “이렇게라도 밥값은 해야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류현진 상대로 6점 뽑은 것은 다른 투수한테서 12점 뽑은 것이나 마찬가지에요”라고 나름 보람찬 어조로 말했다.

조동화가 볼을 던지는 것을 보고 있던 또 다른 왼손 외야수 임훈도 “나도 던져줘야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로 조동화 다음 투수로 ‘등판’했다.

오른쪽 다리 근육통 탓에 26일 선발에서 제외됐던 2루수 정근우는 하루만에 선발을 자원했다. 정근우는 “(3루수)최정이가 못 나오는데 나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다. 최정은 전날 한화전 도중 발목을 다쳤다.

포수 박경완(40)과 지명타자 최동수(41)도 나란히 27일 삼성전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둘은 “81세 콤비”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역시 한화전에서 1.2이닝 35구를 던지고 승리를 얻은 정대현도 ‘27일도 등판할 수 있다’는 사인을 보냈다. 되는 집은 분위기가 이렇다.

대구|김영준 기자 (트위터 @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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