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 전성기 구위 회복
권오준도 회복세 중요한 역할 해내
최강 불펜 구축하며 선두 턱밑 추격
삼성 2위 복귀의 힘권오준도 회복세 중요한 역할 해내
최강 불펜 구축하며 선두 턱밑 추격
삼성의 상승세가 무섭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오락가락하는 불안한 행보를 보였지만, 6월 들어 팀의 중심이 잡히며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14일 LG전 승리로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의 호조다.
공동 3위인 LG KIA에 0.5게임 앞설 뿐이지만, 순위표에서 69일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시즌 초반이던 4월 6일 공동 2위 이후 계속 미끄러져 중위권에 머물던 삼성이지만 1위 SK도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 상승세에는 타격의 폭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막강한 불펜의 재건이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 시절이던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최고의 무기는 바로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KO펀치’였다. 한마디로 삼성의 불패카드로, 상대팀으로서는 이들이 등판하면 사실상 게임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O펀치는 2007년부터 조금씩 힘을 잃기 시작했다. 권오준이 2007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고, 철벽 마무리였던 ‘돌부처’ 오승환 역시 2009년부터 부진에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고생했다.
지난해까지는 안지만 정현욱 권혁의 ‘안정권 트리오’로 여전히 강한 불펜을 구성했지만 올시즌 KO 펀치의 부활로 최강의 불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내가 볼 때 오승환은 전성기 구위를 완전히 회복한 것 같다. 볼끝이 살아들어오면서 타자들의 배트가 밀리고 있다”면서 “권오준은 전성기 구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갈수록 구위가 좋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권오준은 올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승1패8홀드에다 2점대(2.98)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24.1이닝을 던져 탈삼진 26개를 뽑아냈다. 오승환은 24경기에 등판해 18세이브(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사실상 8개구단 중 유일한 마무리투수다”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0점대(0.99) 방어율에다 27.1이닝에 탈삼진은 무려 42개나 된다. 9이닝당 무려 13.8개의 탈삼진율이다.
여기에다 안지만과 권혁도 KO펀치 앞에서 거들고 있다. 류 감독은 “안지만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불펜에 한결 여유가 있다. 권혁도 살아날 기미를 보인다. 최근 뒤(경기후반)로 갈수록 편안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흡족해 했다.
‘KO펀치’는 삼성야구의 심벌이나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이들의 부활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었지만, 이젠 의문을 완전히 풀어도 좋은 상황이다. KO펀치의 부활 속에 최강 불펜을 구축한 삼성의 향후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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