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대 한화이글스 경기가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롯데 김주찬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인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4회 솔로·5회 투런 생애 2번째 연타석포
168일만에 1번타자 출격…존재감 과시
“가볍게 맞춘게 장타…타순엔 신경안써”
지난해까지 롯데 붙박이 톱타자는 누가 뭐래도 김주찬 자리였다. 올 시즌 개막전도 마찬가지. 그러나 “발군의 기동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잘 활용하지 못한다. 그렇게 빠른 발을 갖고 있으면서도 타율이 좋지 못하다는 건 선구안 등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양승호 감독의 냉정한 평가처럼, ‘2%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168일만에 1번타자 출격…존재감 과시
“가볍게 맞춘게 장타…타순엔 신경안써”
개막전을 1번으로 시작했지만 그는 페넌트레이스 초반 부진을 겪다 4월 19일 게임을 마지막으로 톱타자에서 물러났다. 이튿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곧 불의의 손목부상까지 당했고,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하는 아픔도 맛봤다. 그가 다시 1군에 복귀했을 때, 톱타자는 전준우가 맡고 있었고 김주찬은 최근까지 2번으로 나섰다.

하지만 주변의 조언이 살이 된 듯, 그는 3할을 훌쩍 웃도는 타율로 시즌 마감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던 버릇을 떨치고 타석에서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찾았다.
그리고 양 감독이 포스트시즌 대비차원에서 타선 조합 변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168일만에 1번 타자로 기용한 4일 한화전, 기다렸다는 듯 맹타를 휘두르며 양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김주찬은 이날 사직 한화전에서 자신의 생애 두 번째 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롯데의 첫 페넌트레이스 2위를 자축하는 릴레이 축포를 폭발했다.
4-0으로 앞선 4회 1사 후 좌월 솔로아치를 기록한 뒤 5회 2사 3루에서 또다시 왼쪽 펜스를 넘기는 2점아치를 뿜었다. 시즌 5·6호. 김주찬의 한 경기 2홈런은 지난해 5월 26일 사직 두산전 이후 처음이자, 연타석 홈런은 2000년 프로에 데뷔해 2007년 7월 4일 사직 KIA전에서 기록한 이후 1553일만에 맛보는 두 번째 감격이었다. 6회에는 희생플라이까지 성공시켜 홀로 4타점을 해결했다. 한 경기 4타점은 올시즌 개인 최다.
김주찬은 “타순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많이 출루하는 게 나의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큰 것보다는 가볍게 정타를 치려고 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너무 기쁘고, 앞으로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출루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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