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방출’ 박준수, KIA서 새출발

입력 2011-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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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 스포츠동아DB

3개 구단 영입 경쟁…“우승 가능한 팀 선택”

지난해 8월 29일 광주 넥센-KIA전. 당시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준수(34·사진)는 8회말 KIA 이용규를 상대로 무려 20개의 공을 던졌다. 역대 한 타자 상대 최다투구 신기록이었다. 혼신의 투구 끝에 이용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그는 미소를 지었다. 끈질긴 승부를 펼쳤던 두 선수는 이제 동료가 된다. 올 시즌을 끝으로 넥센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은 박준수가 KIA에 새 둥지를 튼다.

당초 박준수를 노리던 팀은 3곳이었다. 이중에서도 중간계투 강화를 꾀하던 KIA의 영입의사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199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67순위로 현대에 입단한 박준수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의 선수다. 오랜 2군 생활 끝에 2006년 61경기 5승5패에 38세이브(2위), 방어율 1.82를 기록하며 진가를 드러냈다. 이후에도 꾸준히 수준급 불펜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많은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통산성적은 262경기 260.2이닝 17승18패44세이브28홀드에 방어율 3.14.

박준수는 “자신이 없다면 옷을 벗었을 것이다. 경쟁 속에서 자리를 잡을 자신이 있다. 올 겨울 싱커를 연마해 경쟁력을 갖추겠다. 현대 시절 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나는 아직까지 우승 반지가 없다. 당시 한국시리즈 때는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배팅볼을 던졌기 때문이다. KIA를 택한 이유 중 하나는 KIA가 바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기 때문이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준수는 3일 광주에서 열리는 ‘김동재 코치 돕기 일일호프’에서 KIA 선수단과 처음으로 만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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