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수는 수비를 위해 공격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하는 헌신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이대호가 떠난 롯데, 타선에서 강민호의 역할이 더 커졌지만 스스로 “공격보다는 포수 역할에 먼저 충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포수는 4번 쳐서는 안 된다” 생각
공격 보다는 수비 역할에 더 충실
올해 투수리드 등 눈에 띄게 향상
롯데 4번자리는 동료들이 채울 것
이대호의 오릭스행으로 4번 자리가 빈 상황. 주변에선 팀의 공격력 저하를 우려하며 홍성흔, 전준우와 함께 그를 ‘잠재적인 4번 후보’로 꼽고 있다. 하지만 강민호(롯데·26)의 생각은 확고하다. “포수는 4번을 맡아선 안 된다.”
팀을 떠난 이대호의 빈자리는 다른 동료들의 방망이로 채우고, 자신은 공격보다 수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다. ‘안방마님’이기 때문이다.
롯데 주전포수 강민호가 내년 시즌 또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공격력 좋은 포수라는 이미지를 벗고 ‘수비가 좋은 포수’로서 다른 즐거움을 맛보겠다는 욕심이다. 강민호는 9일 “올해는 포수의 재미를 느낀 첫 해였다. 내년에는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올 겨울에도 수비력 강화에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강민호는 2010년에 비해 올시즌 타율(0.305→0.289), 홈런(23개→19개) 모두 기록이 떨어졌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더 나은 시즌이었다고 자평한다. 출장경기수도 117경기에서 124경기로 늘었다. 주변에서도 몰라보게 좋아진 도루 저지율(0.355) 뿐만 아니라 SK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무실책으로 투수들을 리드한 ‘포수 강민호’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무엇보다 투수 리드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최기문 배터리 코치와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굵은 땀방울을 쏟은 덕분. 강민호는 “대호 형의 빈자리는 나 혼자서 메울 수도 없고, 메워서도 안 된다. 포수는 4번을 쳐서는 안 된다는게 내 생각”이라며 “내가 공격력이 좋아진다면 그건 보너스일 뿐이다. 난 포수이기 때문에 수비가 우선”이라고 했다. “내년에도 방망이보다는 미트에 집중할 것”이라는 한마디에 내년 시즌을 앞둔 그의 다짐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강민호는 “제주에 계시는 부모님도 뵙고 오고, 여러 시상식에 구단 행사까지 해서 요즘 바쁘게 지냈다”면서 “14일부터는 일부러 다른 스케줄을 잡지 않았다.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개인 훈련을 통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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