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천. 스포츠동아DB
작년 일본서 컴백후 ‘달랑 1승’ 부진
좌완 투수 부족 두산의 유일한 희망
두산에 ‘왼손’이 사라졌다. 이현승이 팀의 거의 유일한 좌완전력이었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상무로 입대했다. 김진욱 감독은 정대현, 진야곱 등 신예투수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지만 아직 1군 경험이 적고 선발이 아닌 계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좌완이 없다는 것, 한 시즌을 전체로 두고 봤을 때 객관적 전력에서 마이너스다.
그러나 이혜천(33)이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좌완이 없다”는 말에 “내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는 것도 알고, 날 믿어준 분들께도 죄송하다”며 “하지만 지금 목숨 걸고 훈련하고 있다. 더 이상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혜천은 지난해 일본 야쿠르트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왔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2경기에서 1승4패, 방어율 6.35. 시즌 후반에는 왼 손등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아직까지도 재활중이다.
아쉬움이 컸다. 비난도 거셌지만 죄책감이 가장 아팠다. 시즌 후 따뜻한 호주로 날아가 구슬땀을 흘렸다. 부상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귀국 후 손등에 박혀있던 철심을 빼는 수술을 다시 받아야 했지만, 그 전까지는 하프피칭을 할 정도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캐치볼, 롱토스, 하프피칭까지 가능했다”며 “몸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뒤 캠프에 참가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꼭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이)혜천이가 좌완으로서 우리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혜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서두르지 말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목숨 걸고 훈련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바람직하나 그렇다고 서두르다 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완벽하게 나아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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