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 “명예회복!…목숨 걸고 훈련중”

입력 2012-01-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혜천. 스포츠동아DB

이혜천. 스포츠동아DB

작년 일본서 컴백후 ‘달랑 1승’ 부진
좌완 투수 부족 두산의 유일한 희망

두산에 ‘왼손’이 사라졌다. 이현승이 팀의 거의 유일한 좌완전력이었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상무로 입대했다. 김진욱 감독은 정대현, 진야곱 등 신예투수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지만 아직 1군 경험이 적고 선발이 아닌 계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좌완이 없다는 것, 한 시즌을 전체로 두고 봤을 때 객관적 전력에서 마이너스다.

그러나 이혜천(33)이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좌완이 없다”는 말에 “내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는 것도 알고, 날 믿어준 분들께도 죄송하다”며 “하지만 지금 목숨 걸고 훈련하고 있다. 더 이상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혜천은 지난해 일본 야쿠르트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왔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2경기에서 1승4패, 방어율 6.35. 시즌 후반에는 왼 손등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아직까지도 재활중이다.

아쉬움이 컸다. 비난도 거셌지만 죄책감이 가장 아팠다. 시즌 후 따뜻한 호주로 날아가 구슬땀을 흘렸다. 부상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귀국 후 손등에 박혀있던 철심을 빼는 수술을 다시 받아야 했지만, 그 전까지는 하프피칭을 할 정도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캐치볼, 롱토스, 하프피칭까지 가능했다”며 “몸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뒤 캠프에 참가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꼭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이)혜천이가 좌완으로서 우리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혜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서두르지 말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목숨 걸고 훈련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바람직하나 그렇다고 서두르다 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완벽하게 나아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