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의 3인3색 ‘한화 빅3’ 길들이기

입력 2012-01-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한대화 감독(큰사진)은 동정 받는 감독에서 기대 받는 감독으로 위상이 바뀌었다. 한 감독의 대망이 이뤄지려면 박찬호 김태균 류현진, 소위 ‘빅3’와의 궁합이 절대적이다.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 박찬호(39), 국가대표 4번타자 김태균(30),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5). 한화는 올해 ‘국보’만 세 명을 보유한 구단이 됐다. 더불어 한대화 감독에게도 몸집 큰 스타 세 명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즐거운 부담’이 생겼다. 나이도 성격도 상황도 다른 한화의 ‘빅3’. 이들을 다루는 한 감독의 자세는 어떻게 다를까.



박찬호에겐…배려의 리더십
“최고로 대접”

박찬호의 한화 입단이 확정된 후, 현장과 프런트가 동시에 걱정했던 부분은 ‘팀 케미스트리’였다. 빅리그 스타 출신의 자존심과 기존 선수들의 위화감이 충돌할까 우려한 것이다. 그래서 한 감독은 처음부터 “박찬호에게 특혜는 없다”고 강조했다. 6일 시무식 때 박찬호가 겉옷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자 “야구장에서는 다른 선수들처럼 휴대전화를 놓고 다니는 게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호가 끊임없이 자세를 낮추고 ‘팀 퍼스트’ 자세를 취하자 한 감독도 걱정을 덜고 고삐를 늦췄다. “나이와 그간의 패턴을 감안해서 시즌이 시작되면 원정 때 1인1실을 쓰게 할 생각”이라고 마음을 바꿨다. 이제는 한화의 베테랑 선수로서 박찬호를 배려하겠다는 의미다.

김태균에겐…‘치어 업’ 리더십
“네 실력 최고”


김태균은 한화로 복귀하면서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인 15억원을 받게 됐다. 또 그와 이승엽(삼성)의 홈런왕 경쟁도 끊임없이 화제에 올랐다. 한 감독은 그래서 김태균에게 “절대 부담 갖지 말라”고 강조한다. “태균이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는 부담감이 가장 큰 적이니 내가 말이라도 ‘부담 없이 하라’고 해주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년 만의 국내 복귀에 앞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승엽과 달리 김태균은 점점 힘이 붙어가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 홈런왕 싸움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지지한 이유다.

류현진에겐…믿음의 리더십
“무조건 신뢰”


류현진은 데뷔 후 6년간 충분히 검증된 부동의 에이스다. 한 감독도 2년간 지켜보면서 ‘아프지 않은’ 류현진이 얼마나 위력적인 투수인지 실감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아무런 걱정도 없다. 아프지만 않으면 18승은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만하다. 실력 외에도 믿는 구석은 더 있다. 류현진은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 가능 자격을 얻는다. 1년이라도 빨리 꿈을 이루려면 개인과 팀의 성적이 둘 다 좋아야 유리하다. 한 감독은 “올해는 류현진과 한화에게 모두 중요한 해이니 알아서 잘할 것 같다. 무리하지 않게 조절만 잘 해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절대 에이스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