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강진 “홍명보호 탈락 쓴맛 보약으로!”

입력 2012-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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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골키퍼 하강진. 스포츠동아DB

홍감독에 통보받고 성남 전훈 합류
“이젠 초심으로…기회는 다시 올 것”

“이번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하강진(23·성남·사진)이 고개를 숙였다. 올림픽팀은 2월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을 위해 26일 출국했다. 하강진은 포함되지 못했다. 1월 초 일본 전훈과 태국 킹스컵까지 동행했던 그는 김승규(울산)와 이범영(부산)에 밀렸다. 홍 감독은 21일 킹스컵 최종전이 끝난 뒤 하강진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다른 선수들은 귀국했지만 하강진은 태국에서 곧바로 소속 팀 성남의 홍콩 전훈에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강진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는 2011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작년 3월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뽑혔고, 5월 홍명보호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2차 예선과 최종예선 등 4경기 골문을 지켰다. 소속 팀 성남의 FA컵 우승에도 일조했다.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한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하시아스’란 별명도 생겼다. 그런데 2012년 새해 벽두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하강진은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26일 스포츠동아와 국제통화에서 “작년 말 거의 운동을 못했다. 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시즌 후 고향인 전북 고창에 내려가 푹 쉬었는데 관리 소홀로 체중이 4kg이나 불었다.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가슴은 아프지만 값진 교훈을 얻었다. 하강진은 “솔직히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좀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반성했다. 일본-태국-홍콩에서 구슬땀을 흘린 덕에 이제 정상 체중인 90kg에 가까워졌다. 그는 “아직 올림픽 예선이 끝난 게 아니다. 소속 팀에서 잘 하면 기회는 또 올 거라 믿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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