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행 단꿈…한화를 춤추게 하다

입력 2012-0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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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찬호가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 선수들과 함께 갑자기 하나마쓰 트레이닝 코치를 밀어 넘어뜨리고 운동화를 빼앗아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이 행동은 곧 하나마쓰 코치의 낡은 운동화를 본 박찬호가 새 신발을 선물하기 위해 연출한 깜짝 이벤트로 밝혀졌다. 박찬호는 전날 휴식일 직접 인근 쇼핑몰에서 하나마쓰 코치를 위한 모자와 운동화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제공|한화

투산에 울려퍼진 한화의 희망가

김태균·송신영·박찬호…탄탄해진 전력
4강 후보 부상에 눈에 불켜고 훈련 열의
드래프트 신인 자극제 “경쟁조차 즐겁다”
한화 스프링캠프에 ‘희망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넘치는 의욕과 건강한 경쟁심으로 무장한 채 한 번 일을 내보겠다는 기세로 달려들고 있다. 2008년부터 4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침체기를 겪었지만 올해는 4강이라는 목표에 대해 자신감도 충만하다. 그리고 수장인 한대화(52) 감독 역시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에 만족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한 감독은 3일(한국시간)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훈련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감독으로 3년째 치르는 스프링캠프지만 확실히 지난 2년과는 열기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넥센과 함께 ‘2약’으로 분류된 상황에서 캠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문가들로부터 당당히 ‘4강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밑바탕부터 탄탄해졌다. 한 감독은 “아직은 페이스를 올려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적어도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확실히 뭔가 하나라도 더 해보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전부터 훈련량이 많았지만 올해는 힘들어도 잘 참아내고 해내야 한다는 의욕들이 대단하다. 그 마음이 느껴진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한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인 만족도다.

선수단 구성이 지난해보다 탄탄해 진 건 사실이다. 전임 4번타자 김태균과 우완 승리 불펜 송신영의 영입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자원들도 긍정적인 자극 요인이 된다. 일단 주전 포수였던 신경현에게 최승환이라는 대항마가 생겼다. 또 이여상과 하주석의 2파전으로 압축됐던 3루 경쟁에는 이학준이 뛰어 들었다. 내야수 임익준 역시 전지훈련에 참가해 맹훈련 중이다. 한 감독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긍정적인 의미의) 미지수가 많아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1군 엔트리와 백업 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여전히 변수는 많다. 팀내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무조건 강한 팀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한화도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애쓴다. 한 감독은 “단기간에 갑자기 실력이 확 올라올 수는 없다. 수비는 특히 그렇다. 그러나 눈에 불을 켜고 하다 보면 조금씩 좋아지게 돼 있다. 그래서 희망적”이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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