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헌 기자의 미야코지마 통신] 이대호 목표는‘‘3-3클럽’…애걔?

입력 2012-0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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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이대호가 3일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스프링캠프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미야코지마(일본 오키나와현)|김도헌 기자

홈런 30개에 도루 3개 의미…도루에 큰 방점
오른발목통증 공포심 벗어나 최상의 컨디션
프리배팅서 140m 장외포…일본 기자들 깜짝
프리배팅 때 연습용인 1kg짜리 방망이로 비거리 140m 장외포를 뿜어내자 일본 취재진은 놀란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작 살며시 미소만 지은 그는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3-3 클럽’을 떠올렸다.

‘30홈런-30도루’란 말을 줄여 ‘30-30 클럽’은 있어도 ‘3-3 클럽’은 아마 처음일 듯. 이는 지난해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오른 발목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다.

오릭스 이대호(30)는 3일, “몸상태가 그 정도로 좋다는 뜻이다”며 농담 삼아 ‘3-3클럽’을 얘기했다. 앞의 숫자 3은 물론 ‘3홈런’이 아닌 30홈런을 의미하고, 뒤의 숫자 3은 ‘도루 3’을 뜻한다. 일본 언론들이 집요하게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을 물어도 “내 성적보다 팀 우승이 먼저”라고 얘기하는 이대호는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둔 자신의 목표는 결코 밝히지 않고 있다. 결국 ‘3-3 클럽’은 앞보다 뒷 숫자 3에 의미가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이맘 때만 해도 오른 발목이 좋지 않아 “제대로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현재 오른 발목에 대한 공포심에서 벗어났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3도루’도 그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나온 셈. 이대호는 “내가 롯데에서 통산 도루가 몇 개더라”라며 “아마 ‘빵개’인 해도 많을 걸요?”라고 되물었다. 이대호는 11년 동안 총 9개 도루를 성공했고, 지난해 도루수는 2개였다. 7관왕을 차지했던 2010년에는 도루 성공은 물론이고 시도 자체도 없었다. 도루 숫자가 0인 해는 무려 6시즌.

몸을 풀고 있는 이대호. 미야코지마(일본 오키나와현)|김도헌 기자



한편 4일 첫 휴식일을 앞둔 이대호는 일본 취재진이 ‘어제(2일)보다 프리배팅 때 더 힘이 들어간 모습’이라고 묻자 “내일이 쉬는 날이라 조금 더 힘을 썼지만, 스프링캠프 동안 내가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첫 사흘 훈련이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밝혔다.

휴식일에 개인 스케줄이 있냐는 질문에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야코지마(일본 오키나와현) |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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