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엔 쓰지 말아야 할 □□□가 있다

입력 2012-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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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해외파’ ‘노장-영건’ 등 나누는 느낌
‘함께’ 강조해온 최강희호, 금지용어 선포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어떤 타입일까.

K리그 지도자 시절이나 지금이나 사실 크게 변한 건 없다. 자신이 가르치는 선수들의 마음 하나하나까지 헤아리는 모습은 항상 같다. 간혹 혼쭐을 내야 할 때에도 뼈있는 농담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에둘러 전달한다. 그게 최 감독의 리더십이다.

더불어 누구보다 ‘모두’와 ‘함께’를 강조해온 최 감독이 정말 싫어하는 두 가지 표현이 있다. 바로 이분법이다. 마치 파벌을 나누듯 종종 사용됐던 국내파와 해외파, 노장과 영건이란 단어는 대표팀이 소집됐을 때부터 일찌감치 금지 용어로 선포했다. “항상 대표팀만 모이면 빠짐없이 유럽파와 국내파를 구분을 짓고, 노장이란 말로 세대를 나눈다. 유럽파를 써야 한다면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뛴 이동국은 ‘전직’ 유럽파인가? 노장 또한 선수들의 수명이 올라가는 시점인데, 이는 좋은 표현이 아닌 것 같다.”

요즘 대표팀의 연령대가 예전에 비해 다소 높아져 세대교체가 자칫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과 해외파에 대한 비중이 대폭 줄어 전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달리 본다. 오히려 치열함 속에서 여유를 주고, 국내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

얼핏 보면 빤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대표팀의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영암에서 만난 태극전사들은 한결같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왜 그런지는 최 감독의 철학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영암 |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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