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번’ 전쟁이 시작된다

입력 2012-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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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표팀 4번 타자와 2009년 제2회 WBC대표팀 4번 타자가 맞붙는다. 나란히 일본에서 유턴한 이승엽(삼성·왼쪽)과 김태균(한화)이 그 주인공이다. 둘은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화의 연습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코리아

이승엽 vs 김태균…26일 연습경기서 첫 맞대결

각각 1·2회 WBC 대표팀 4번타자 활약
내년 WBC 출전 놓고 올시즌 진검승부


마침내 시작됐다. 이승엽(36·삼성)과 김태균(30·한화)의 첫 정면 대결이 성사된다.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화의 연습경기다. 김태균은 22일 “시범경기 첫 출장은 25일 SK전으로 잡혀 있다. 26일 삼성전을 비롯해 이후 연습경기에 계속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이미 “이승엽은 26일 한화전에 첫 출장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삼성과 한화의 4번타자로 맞붙는 이승엽과 김태균을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경기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지만 올시즌 두 거포가 펼칠 ‘고수 대결’의 출발점이라 흥미진진하다.


○서로를 최고로 인정하는 두 맞수

이승엽과 김태균이 한국에서 동시에 뛴 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세 시즌에 불과하다. 그때 이승엽은 독보적 존재였다. 2003년 56홈런으로 아시아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김태균은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한 2004년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다 2008년 마침내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실상의 진검승부는 올시즌이 처음이다.

이승엽과 김태균은 서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엄지를 치켜세운다. 둘을 ‘라이벌’로 묶는 데 대해 각기 다른 이유로 손을 내젓기도 한다. 이승엽은 “태균이는 지금 기량을 한창 꽃피울 나이에다 재능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김태균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과감하게 예언(?)했다. 김태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승엽이 형을 봤을 때 요미우리에서의 마지막 해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한방 제대로 맞아서 날아갈 때의 타구를 보면 나와는 급이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2013년 WBC 4번 누구? 둘 다 “가고 싶다”

올시즌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번타자 경쟁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1회 WBC, 김태균은 2회 WBC에서 4번타자로 맹활약하며 각각 4강과 준우승 신화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의 야구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내년은 3회 대회가 열리는 해.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 역시 똑같다.

이승엽은 “지난 대회는 팀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을 때라서 국제대회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가 못하면 당연히 안 뽑힐 것이고, 내가 뽑힌다는 건 내가 잘했다는 뜻 아닌가”라며 “당연히 다시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승엽에게 WBC 4번타자 자리를 물려받았던 김태균도 “WBC에 참가한다는 건 어떤 야구선수에게든 영광이다. 올해 개인 최고의 성적을 내서 내년에 꼭 다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오키나와(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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