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박석민(오른쪽)이 자신의 트위터(@Psm0070)를 통해 “손가락은 현재 통증이 전혀 없습니다.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라며 자신의 왼손 중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제공|박석민 트위터, 스포츠동아DB
손가락 통증 사라지자 ‘타격천재’로
“저는 야구하기 전부터 야구를 잘했어요. 천재였죠. 하하하.”
삼성 박석민(27)은 언제나 유쾌하다. 그라운드에서도 예상치 못한 ‘몸개그’로 팬들을 즐겁게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입담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스로 ‘야구에 입문하기 전부터 야구를 잘했다’고 선전하고 다닐 정도로 두꺼운 낯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박석민은 야구실력보다 이런 개그맨적 기질로 더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마침내 야구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말대로 ‘야구천재’다운 맹활약이다. 23일까지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타율 0.390(41타수 16안타)으로 7위를 달리고 있고, 홈런(3) 공동 3위, 타점(10개) 공동 3위, 득점(10개) 1위, 최다안타(16개) 공동 4위, 출루율(0.509) 2위, 장타율(0.659) 5위 등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 타선은 팀타율 0.235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침체 속에 박석민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구세주처럼 빛나고 있다. 시즌 초반 5번타자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던 그는 테이블세터인 2번타자로 들어선 뒤에도 불방망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 22일 청주 한화전에선 3회 선제 2점홈런을 날렸고, 2차례나 볼넷을 얻어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왼손 중지 통증이 사라졌다는 점이 반갑다. 박석민은 “시범경기부터 서서히 타격을 해도 통증이 없었다”며 기뻐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타격을 할 때 왼손은 힘, 오른손은 방향이다. 작년까지는 왼쪽 검지를 배트에 붙이지 못했는데 올해는 모든 손가락을 배트에 붙이고 치니 파워가 붙고, 더 정교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타율은 2010년의 0.303, 홈런은 2009년의 24개, 타점은 2008년과 2010년의 64개가 최고였다. 올 시즌 초반의 기세를 놓고 보면 2004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천재’ 박석민의 전성시대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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