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LG, 지긋지긋한 ‘넥센 악연’ 끊었다

입력 2012-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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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5위 넥센히어로즈 대 4위 LG트윈스 경기에서 8-2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질주한 LG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목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8일 목동 넥센전을 앞둔 LG측에선 “악연의 고리를 끊고 가야 한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넥센만 만나면 꼬이는 분위기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LG는 지난해 넥센과 19차례 맞붙어 9번 1점차 승부를 벌였고, 5번이나 연장 접전을 펼쳤다. 1점차 승부에선 3승6패로 밀렸고, 연장 승부에서도 1승4패로 뒤졌다. 이는 결국 시즌 맞대결 7승12패 열세로 이어졌고, 지난해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던 LG가 중반 이후 고꾸라진 이유 중 하나였다.

‘넥센에 발목 잡힌’ LG의 흐름은 이번 시즌에도 되풀이됐다. 첫 맞대결이었던 4월 24일 잠실 경기에서 LG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3-7로 허무하게 무너졌고, 비로 하루 쉰 뒤 이어진 26일 경기에선 마무리 리즈의 불쇼로 7-9로 역전패했다. 리즈의 마무리 보직 박탈이 확정된 게 26일 게임이었다. 두 게임 모두 넥센쪽에서 보면 행운, LG쪽에서 보면 불운이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LG만 만나면 우리 선수들 눈빛이 달라진다고 하더라”며 은근히 이런 상황을 즐기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LG는 2-1로 앞선 6회 무사 2·3루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등 또 한번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했지만, 3-2로 앞선 8회 이진영의 싹쓸이 2루타 등으로 4점을 달아나며 모처럼 깔끔하게 승리를 챙겼다. 8일 승리는 LG의 바람처럼 ‘악연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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