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뭉치게 한 ‘멘토링 시스템’

입력 2012-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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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요즘 트렌드 중 하나는 멘토링 시스템이다. TV 연예 프로그램에서도 멘토와 멘티를 구분지어 참가자가 서로 교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K리그에서도 이를 발견할 수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그런 경우다.

기량 향상과 팀 전력 강화라는 취지 아래 36명의 선수들은 총 11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가 대화할 수 있는 번외 자리를 마련한다. 고참이나 베테랑급 한 명이 조원 2∼3명과 함께 월 1회 시간을 보내는 형태다. 특히 재미있는 건 용병도 멘토 역할을 하며 동료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주 출신 수비수 마다스치는 오반석과 송진형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고, 브라질 공격수 호벨치는 자일과 산토스, 김선익으로 이뤄진 조원들과 함께 한다.

그렇다고 거창한 자리는 아니다. 장소 선택도 자유로워 식당, 커피숍, 문화행사 등 모두 모여 편안한 분위기 속에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면 된다. 구단에서 한 조당 월 10만원씩 제공하는 등 일부 비용을 대고 있다.

효과는 상당하다. 멘토와 멘티가 한 가지씩 평소 생각해왔던 주제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다보니 속내를 시원스레 털어놓을 수 있게 됐다. 일상생활, 훈련 및 경기 내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서로를 더 알아가는 기회가 열렸다. 소통은 곧 성적으로 나타나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 제주 관계자는 “대화와 소통, 협력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할 수 있다. 신뢰감도 많이 쌓였다. 개인이 아닌, 팀의 위대함을 깨우치는 것도 상당한 효과”라며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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