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제 50안타 쳤으니까, 딱 56개 남았네요.”
한화 장성호(35·사진)는 빠르게 셈을 끝냈다. 3일 잠실 LG전에 앞서 ‘이제 2000안타까지 60개 정도 남은 게 아닌가’라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정확한 숫자를 댔다. 때마침 2일까지 친 시즌 안타수가 정확히 50개였으니 계산하기 더 쉬웠을 것이다.
프로 17년차 장성호는 개인통산 2000안타에 106개만 남겨둔 채 올 시즌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꼭 해야지”라고 여러 차례 의지도 보였다. 30년 프로야구 역사에 2000개 넘는 안타를 친 타자는 은퇴한 양준혁(2318개)과 전준호(2018개)뿐. 장성호가 2000안타 고지를 밟는다면 역대 최연소가 된다. 그는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8월 중순 쯤에는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목마르게 기다렸던 기록이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연속시즌 3할 타율의 영광을 누렸다. 당연히 꾸준하게 세 자릿수 안타를 쳤다.
그러나 2007년부터 부진과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대기록 달성도 자연스럽게 한 해씩 미뤄졌다. 따라서 올해 2000안타라는 목표 지점에 올라선다는 건, 장성호가 긴 터널을 지나 야구인생의 새 장을 펼친다는 의미도 된다.
그렇다고 2000안타가 그의 끝은 아니다. 산을 하나 넘으면, 또 하나의 산이 기다리는 법. 양준혁의 통산 최다안타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물론 장성호도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불가능하다고 여길 이유가 없을 뿐이다. 장성호는 “일단 2000안타부터 치고 그 다음에 생각해봐야지”라며 껄껄 웃었다. 그리고 이날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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