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소년장사’ 최정(25·SK)의 또 다른 별명은 ‘사구(死球)를 부르는 몸’이다. 2010년과 2011년에는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20(사구) 클럽(?)’에 가입할 정도였다. 올 시즌도 4일까지 몸에 맞는 볼을 6개나 기록하며 개인통산 105개로, 전체 15위에 랭크돼 있다. 1군 리그에서 ‘사구왕’이 최정이라면 퓨처스(2군)리그에선 NC 나성범(23)이 있다. 4일까지 39경기에 나서 몸에 맞는 볼만 무려 17개다. NC 관계자도 “얼마 전에 벗은 몸을 봤더니 다리, 팔 할 것 없이 온몸에 멍이 들어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성범은 2군 남부리그에서 타율, 타점, 홈런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워낙 잘 치다보니 상대 투수 입장에선 눈엣가시 같은 존재. 사실 사구는 선수생명을 위협한다. 몸에 맞는 볼이 많아지면 타격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고,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타석에서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나성범도 “처음에는 좀 화가 났는데 나도 투수를 해봤고, 맞으면 (1루로) 나간다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며 수많은 멍을 명예로운 훈장으로 받아들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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