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김효주, JLPGA 최연소 우승

입력 2012-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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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골퍼 김효주가 10일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연소(16세332일) 우승을 차지하며 한·일 양국의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김효주. 사진제공|대한골프협회

산토리 오픈 정복…일본 골프 새 역사

16세 332일만에…미야자토 기록 경신
사상 세 번째 아마가 日 프로대회 석권
한국 이어 일본까지 평정한 ‘아마 1호’


김효주(17·대원외고2)가 한국여자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김효주는 10일 일본 효고현 롯코국제골프장(파72·6511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엔·우승상금 1800만엔)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1개를 몰아치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11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경기를 끝낸 김효주는 사이키 미키(13언더파 275타)를 4타 차로 꺾고 역전우승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일본여자골프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역사상 세 번째 아마추어 우승(1973년 기요모토 다카코, 2003년 미야자토 아이) 기록을 세웠고, 최연소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김효주는 10일 현재 16세 332일로 종전 미야자토 아이가 갖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18세101일·2003년 미야기TV 던롭레이디스 우승)을 갈아 치웠다.

JLPGA 투어에서 고교생 우승 역시 미야자토 아이 이후 처음이다. 국내 아마추어 선수가 일본은 물론 미국 등 해외투어에서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4월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마추어 최초로 한국과 일본 프로대회를 석권한 주인공이 됐다.

6세 때 골프를 시작한 김효주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면서 두각을 보였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14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KLPGA와 JLPGA투어 진출이라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상금을 받을 수는 없지만 내년 J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받을 확률이 높다. JLPGA 투어는 만 18세 이상에게 프로 자격을 준다. 김효주는 아직 만 16세에 불과해 내년이 되더라도 나이 제한에 걸린다. 그러나 JLPGA 투어의 토너먼트 이사회 심사를 거치면 프로 자격을 받을 수 있다.

J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김애숙 씨는 “JLPGA 투어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 김효주에게 내년도 풀 시드를 줄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협회 토너먼트 이사회를 통해 자격심사를 거친 뒤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JLPGA투어가 김효주에게 예외 규정을 적용해 프로 자격을 주면 KLPGA 투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JLPGA 투어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KLPGA는 소속 선수들에게 2년간 해외투어 진출을 금하고 있지만 김효주는 아직 KLPGA 회원이 아니어서 일본 진출에는 문제가 없다.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만 받아둔 상태다. 김효주는 9월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 골프팀선수권 이후 프로 전향을 계획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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