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중근. 스포츠동아DB
지난 주말, 갑자기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LG 마무리 봉중근이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덕아웃 뒤 소화전을 가격해 오른 손등이 골절됐다는 내용이었다. 2주 정도 후에는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봉중근의 행동이 여러 복합적인 일들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날 결과 때문인지 잘 몰라 조심스럽다. 그러나 제3자의 입장에서, 국가대표를 거친 팀의 주축투수가 자신의 감정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해 몸에 부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란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LG는 봉중근의 부상이 있은 뒤 당장 23∼24일 이틀 연속 롯데에 덜미를 잡히면서 주말 3연전을 스윕 당했고 지난 한주를 결국 1승5패로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KIA 사령탑을 맡고 있을 때 팀의 에이스였던 윤석민도 비슷한 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 본인이 너무 잘 하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욕심이 많았고, 집념이 강한 상태여서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그와 같은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순간적인 감정 컨트롤 미스는 본인에게나 팀에나 해가 된다. 팀의 중심을 맡고 있던 윤석민이 갑작스럽게 전력에서 빠진 뒤 팀은 전반적으로 고전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잘해보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봉중근이나 윤석민 등이 보인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은 때론 전쟁터 같은 승부의 세계에서 지내는 선수들에게 당연히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순간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자기 신체를 상하게 하는 것은 결코 좋은 표현방법이 아니란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행동은 옳지 않다. 개인보다 더 먼저 생각해야 할 게 팀이다. 야구 선배로서 후배들이 행동에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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