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감독(왼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9일 문학 SK전을 앞둔 LG 덕아웃. 김기태 감독이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지나가던 주장 이병규(9번)가 불쑥 끼어들었다. “감독님, 웃으세요. 스마일!” 전날까지 6연패에 빠진 팀 상황을 고려한 분위기 전환용 농담. 물론 김 감독의 얼굴이 굳어 있어서는 아니었다. 화들짝 놀란 김 감독, 그라운드로 나가려는 이병규를 다시 불러 “내가 인상 썼냐?”고 물었다. 이에 이병규는 “아까 버스 탈 때요”라고 답한 뒤 슬그머니 사라졌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선수단 분위기에 신경을 쓰고 있는 김 감독으로선 이병규의 말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잠시 후 나타난 박용택에게 물었다. “용택아, 병규가 그러던데 내가 아까 버스 탈 때 인상 썼냐?” 박용택은 다행히(?) 김 감독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답을 내놓았다. “제가 보기엔 캡틴(이병규) 얼굴이 제일 어두워요.” 그때서야 김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살며시 떠올랐다.
그 후 박용택의 답변을 전해들은 이병규의 한마디. “나야 인상이 좋지 않고, 머리까지 짧게 밀었으니….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이에요.”
문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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