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등번호 7번…주장 찜!

입력 2012-07-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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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DB

QPR 구단주 “지성 원하는 대로” 특명

QPR로 이적한 박지성(31)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팬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크다. 등번호만 봐도 알 수 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10일 박지성의 등번호 선정과 관련된 일화를 들려줬다.

QPR측은 박지성과 이적이 합의되자 원하는 등번호를 물었다. 박지성과 깊은 인연이 있는 번호는 7, 13번이다. 7번은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부터 달았고, 박지성이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뒤에도 줄곧 고수해 왔던 번호다. 반면, 맨유에서는 13번을 달고 7년 간 뛰었다.

박지성은 구단 측에 “7번을 달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QPR 7번은 미드필더 아델 타랍(모로코)이 달았었다. 13번은 수비수 아만드 트라오레(프랑스)의 차지였다. QPR은 비어 있는 5, 8, 14번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고, 박지성은 8번을 선택했다.

그런데 얼마 뒤 다시 연락이 왔다. QPR은 박지성에게 “7번을 달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고 했다.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결정이었다. 박지성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구단주가 직접 정한 사항인 만큼 박지성은 2012∼2013시즌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박 씨는 “지성이가 남의 등번호를 뺏는 것 같아 굉장히 미안해했다. 구단이 이 정도로 지성이를 생각해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며 흐뭇해했다.

한편 스카이스포츠와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들은 마크 휴즈 감독이 박지성에 주장 완장을 맡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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