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력도 1위…결승전 무쇠체력 비결
체육과학연구원(KISS) 정동식 박사는 “김현우(24·삼성생명)가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을 통틀어 레슬링대표팀에서 가장 체력이 우수한 선수”라고 결론짓는다. KISS는 이미 런던올림픽 개막 전부터 김현우를 가장 유력한 레슬링 금메달 후보로 점찍었다. 올 2월과 5월 실시한 체력측정 결과 때문이다. 해외 논문들에 따르면, 엘리트 레슬링 선수와 일반 레슬링 선수 사이에는 최대근력이 7∼25% 정도 차이가 난다. 또 경기 중 지속적으로 강력한 파워를 발휘해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기 때문에 근지구력도 승패의 관건이 된다.
KISS의 자료에 따르면, 김현우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어떤 기구를 통한 최대근력 측정에서도 동급(66kg급) 최강을 유지했다. 체급이 높은 선수는 당연히 최대근력 또한 높다. 그래서 정동식 박사는 상대근력 개념을 도입해 체급이 다른 선수들끼리의 근력도 비교했다. 상대근력이란 해당 선수의 최대근력을 그 선수의 체급으로 나눈 값이다. 김현우는 상대근력 부분에서 2월과 5월 모두 측정에 참가한 대표선수 중 1위(2.59)를 차지했다. 상대근력 2.50 이상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지표로, 트레이닝의 최종 목표다.
김현우는 무산소지구력 부문에서도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독보적 1위에 올랐다. 이 측정은 20∼25° 오르막 경사에서 170m 전력달리기를 10회 반복해 그 기록(초)을 재는 방식으로 실시(2·5월)됐다. 5월 측정 1회 때 44초를 기록한 김현우는 최종 10회 때도 44초 페이스를 지켰다.
이는 8일(한국시간) 마지막 결승전까지도 강인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KISS 최규정 박사는 “김현우가 2월에도 최고의 체력을 보유했지만, 5월에는 더 수치가 향상됐다. 이는 고된 훈련을 이겨낸 결과물이다”고 설명했다.
런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