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에게는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넥센 프런트에게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구단운영의 상징이다. 모두가 욕했던 트레이드로 얻은 타자가 30홈런에 100타점을 올렸다. 이제 박병호의 방망이 끝이 겨냥하는 곳은 시즌 MVP의 고지다. 스포츠동아DB
한화전 솔로포함 3안타 3타점
데뷔 8년만에 첫 30홈런 감격
생애 첫 홈런왕·타점왕 ‘성큼’
20도루 -3…시즌 MVP 사정권
데뷔 후 첫 30홈런, 그리고 100타점. 그 감격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누렸다. 넥센 박병호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한 시즌 30홈런과 100타점 고지를 동시에 밟았다. 역대 40번째. 2008년 창단한 넥센이 처음 배출한 30홈런-100홈런 타자이기도 하다. 올 시즌 122경기에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4번 자리를 지킨 넥센의 간판 거포가 마침내 노력과 투지의 결실을 맺었다.
○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 홈런·타점 석권 유력!
박병호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4회초 2사 후 볼카운트 2B-1S서 한화 선발 김혁민의 바깥쪽 높은 포크볼(시속 132km)을 힘껏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0호 홈런에 98타점째. 불 붙은 방망이는 내친 김에 곧바로 다음 타석에서 100타점까지 채웠다. 1-4로 뒤진 6회초 2사 2·3루서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정확하게 목표를 꽉 채웠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을 뛴 첫 해부터 임무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홈런왕과 타점왕 모두 사실상 예약했다. 홈런 2위 최정(SK·24개), 타점 2위 박석민(삼성·88개)으로부터 성큼 달아났다.
○20-20 클럽도 가시권, MVP 탄생하나?
남은 목표가 하나 더 있다. 현재 박병호의 도루수는 17개. 남은 11경기에서 도루 3개만 추가하면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할 수 있다. 2005년 데뷔한 8년차 박병호에게 또 하나의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박병호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별다른 경쟁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팀의 4강행이 물 건너갔다고 해도, 2005년 5위에 오른 롯데 에이스 손민한이 MVP를 수상한 전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야말로 박병호의 ‘성공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팀이 져서(4-5 패) 나 혼자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김시진 전 감독님께서 TV로 오늘 경기를 혹시 보셨다면 기뻐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타격은 물론 작전·주루·수비 코치님 등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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