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4-6으로 패하며 6연패에 빠진 롯데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 양승호 감독 부임후 최다 6연패
강민호·김주찬·박종윤 주력 타자 이탈
팀타선 심리적 부담에 만루마다 헛손질
경쟁팀들 비해 잔여경기 적은 것도 불리
2위 싸움에서 이렇게 주저앉는 것일까. 롯데가 21일 잠실 LG전에서 또다시 패해 팀 시즌 최다인 6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양승호 감독이 취임한 이후 최다연패다. 2위 SK와의 간격은 1.5게임차로 벌어졌고, 두산과도 이제 동률(공동 3위)이 됐다.
○벤치는 여유를 잃지 않았지만….
21일 경기를 앞두고 양승호 감독은 평상시와 다름없었다. 상황이 이 정도면 벤치가 흔들리기 마련이지만 사령탑 2년차인 양 감독에게서 조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러다 5위하는 게 아닌지 몰라”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지만 “차라리 이런 고비가 포스트시즌에서 찾아온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은 타선의 집중력 저하에 따른 득점력 빈곤이 주된 이유다. “방망이는 부침이 있기 마련”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양 감독은 “아직 2위 싸움도 가능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8일 사직 SK전에서 김강민과 충돌해 목과 허리에 부상을 당한 강민호가 통증 악화로 21일 부산으로 돌아가 정밀검진을 받게 됐고,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은 박종윤은 광대뼈 함몰과 실금으로 뜻하지 않게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김주찬 역시 왼쪽 무릎에 염증이 있는 등 주전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또다시 반복된 ‘만루 악몽’
당장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크게 다가왔다. 롯데는 이날 2-3으로 역전당한 뒤 5회초 무사만루 찬스를 얻었지만 또다시 무득점에 그치며 ‘만루 악몽’을 되풀이했다. 4번타자 홍성흔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5번 정보명과 6번 조성환도 연속 범타로 고개를 숙였다.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무려 4번의 만루 찬스를 잡고도 고작 1득점한 데 그쳤던 롯데다. 벤치는 조급해하지 않지만, 패배가 거듭되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부담감이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4회 3점을 내주고 역전당할 때는 불규칙 바운드의 불운까지 겹쳤다.
○점점 어렵게 돌아가는 주변 상황
롯데는 이제 1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위 경쟁 상대인 두산과는 이미 19게임을 다 치렀고, SK와는 미편성된 2게임이 남아있다. SK전은 10월 3일 이후 편성된다. 롯데는 SK보다 4경기, 두산보다 3경기를 더 치른 상태라 2위 싸움에서 유리하지 않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롯데로선 정규시즌 2위가 당면과제다. 1위를 넘보던 처지에서 악재가 거듭되며 최대 위기에 봉착한 롯데는 과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해에도 SK와 시즌 막판까지 2위 싸움을 하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2경기를 남겨두고 2위를 확정한 바 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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