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3R 관전포인트] 서울·전북·울산·수원 ‘A그룹 색깔 전쟁’

입력 2012-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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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쪽에서부터)최용수 서울감독-김호곤 울산감독-이홍실 전북감독대행-윤성효 수원감독. 스포츠동아DB

레드팀 서울 “블루팀 울산에 첫승 전의”
수원, 천적 전북 녹색징크스 깰까 관심


색깔전쟁이다.

K리그 선두 FC서울은 26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울산현대와 K리그 3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2위 전북현대와 4위 수원삼성이 격돌한다. 1∼4위 팀이 연이어 맞붙는 중요한 일전이다. 4팀 모두 뚜렷한 상징색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은 붉은색, 전북은 녹색, 울산과 수원은 푸른색이다. 붉은색+녹색 vs 푸른색의 대결양상이다.


○푸른색 vs 붉은색

“퍼런색만 보면 피가 끓어서….”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요즘 기자들을 만나면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푸른색 타도를 외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서울은 푸른색의 울산과 수원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서울은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에 완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이 우세할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뼈아픈 패배였다. 최 감독은 올해 복수를 다짐했지만 신통치 못했다. 서울은 울산과 두 차례 만나 모두 비겼다. 이번이 설욕의 기회다. 서울은 울산 원정 바로 다음인 10월3일 최대 라이벌 수원을 만난다. 또 푸른색 팀과 대결이다. 서울은 최근 수원에 6연패 중이라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녹색 vs 푸른색

사실 녹색은 K리그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색깔이었다. 전북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별 볼일 없는 팀이었다. 리그 우승은 없었고, FA컵 3회 우승(00, 03, 05)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06)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만 했다. 반면 푸른색의 수원은 성적이나 흥행 등 모든 면에서 자타공인 K리그 최고 명문 중 하나. 푸른색과 녹색은 게임이 안 됐었다. 그러나 2009년 전북의 K리그 우승과 함께 모든 게 바뀌었다. 전북은 당시 최강희 감독의 조련 아래 최강 팀으로 거듭났고,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녹색은 푸른색만 만나면 힘을 냈다. 전북은 2008년 9월 이후 수원과 10번 만나 6승4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제 아무도 녹색을 무시하지 않는다. 특히 수원은 이번에 반드시 녹색 징크스를 깨고 선두권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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