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철 허경민 민병헌…두산, 잇몸들의 가을야구

입력 2012-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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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임재철-허경민-민병헌. 스포츠동아DB

주전들 잇단 부상에 백업선수들 PS 기회
임 “생애 마지막” 허 “생애 첫” 각오 다져


두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서 유격수 손시헌(32)이 엄지 미세 골절로, 우익수 정수빈(22)이 안와벽(코뼈) 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포스트시즌 출장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김진욱 감독은 손시헌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허경민(22)을 급히 1군으로 올렸고, 우익수 보강을 위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민병헌(25)을 5일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 주전 유격수 후보 김재호(27)와 우익수 후보 임재철(36)도 있다. 주전들의 이탈이 아쉽지만, 주전급 실력을 지니고도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났던 백업선수들에게는 큰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온 것이다.

생애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진 허경민은 “(손)시헌이 형이 갑자기 다쳐 걱정이 앞섰다”며 우려하고는 “지금 내가 할 일은 형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는 일”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임재철도 팀의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그는 2010년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0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70, 6타점, 8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가을사나이’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무엇보다 큰 경기에서 경험은 절대적. 임재철 스스로도 “마지막 포스트시즌이라는 생각으로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가을잔치에서 두산의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민병헌 역시 “야간경기에 대한 걱정도 되고 갑작스러운 일이라 부담도 많지만 경찰청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욕심내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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