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SUV보다 세단이 더 좋은데…” 왜?

입력 2012-11-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이승엽. 스포츠동아DB

MVP 부상으로 받은 차 아버지께 선물
“어머니도 살아계셨으면…” 효심 가득


10년이 지나도 ‘국민타자’의 위용은 그대로였다. 삼성 이승엽(36·사진)은 2012 한국시리즈(KS) 6경기에서 23타수 8안타(타율 0.348) 1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차전에선 결승 홈런, 6차전에선 쐐기 3루타를 치면서 내용 면에서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결국 기자단 투표 71표 가운데 47표를 획득해 K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로선 처음 맛보는 KS MVP 수상이기도 했다. 정규시즌 MVP는 5번(1997·1999·2001∼2003년)이나 차지했지만 KS MVP는 첫 경험이었다. 이승엽은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너무 기쁘다”며 기쁨을 표했다.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 그는 5년 전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렸다. 이승엽은 “첫 우승(2002년)을 했을 때도 몸이 안 좋으실 때였다. 지금까지 계셨다면 아주 좋아하셨을 것 같다. 내가 막내여서 너무나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어디 계시든지 응원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앞으로도 잘 보살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승엽은 또 MVP 부상으로 받은 SUV 차량(KIA 소렌토R)은 부친 이춘광 씨에게 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9년째 똑같은 차를 타고 다니신다. 아버지께 선물로 (차를) 드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동안 세단형 차량을 타셔서 중형 세단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농담까지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