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이종욱이 웨이트트레이닝실에서 기구를 들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큰 슬럼프를 겪었던 이종욱은 올 시즌 부활을 선언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다시뛰는 두산의 발
안주했던 마음이 독…작년 최악의 슬럼프
도루시도 줄면서 플레이 소극적으로 변해
올핸 적극적 베이스러닝으로 기동력 부활
올시즌 후 FA…그러나 팀을 먼저 생각할 것
두산 이종욱(33)은 지난해 큰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해 그가 남긴 성적은 타율 0.240(437타수 105안타)에 39타점 21도루. 2006년 1군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슬럼프에 대해 그는 “내 마음가짐에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종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 동안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평소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일 때도 마찬가지. ‘곧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좀처럼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데뷔 이후 매년 어느 정도의 성적은 냈기 때문에 당연히 나아지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더라. 안주했던 마음가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털어놓았다.
슬럼프가 장기화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는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종욱은 “역시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잘못된 마음가짐으로 야구가 흐트러지는 것, 그리고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이다”고 돌아봤다.

두산 이종욱. 스포츠동아DB
이종욱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허슬두’의 선봉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006년 이후 도루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다시 한번 김진욱 감독이 강조하는 적극적 베이스러닝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부상에 대한 부분을 두려워해 도루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도루를 하다가 다치는 건 내 운에 맡기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데, 부상을 당할 걱정이 앞섰다. 도루 시도가 줄고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했던 이유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이종욱에게 2013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에 대해 그는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주변에서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의식이 될 수밖에 없다. 은근히 부담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한편 “일단 지금은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팀 성적이 좋았을 때 내 성적도 좋았다. 팀이 이기는 것에 중점을 두면, 그만큼 많이 살아나가고 많이 뛰게 될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허슬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야자키(일본)|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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