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첫 3연승 ‘5월 쿠데타’

입력 2013-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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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2일 창원 LG전에서 8-1의 대승을 거두고 창단 첫 3연전 스윕 승리에 성공했다. 7회말 2사 2루서 적시타를 친 NC 주장 이호준이 대주자로 교체된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이젠, 아무도 그들을 깔볼 수 없다

이태양 7이닝7K무실점 LG전 스윕 완성
박정준 3타점…NC 한경기 최다 8득점
나성범 등 주력들 복귀…막내 반란 예고

넥센, 삼성전 스윕…시즌 첫 1위

5월, NC 바람은 불 것인가.

올 시즌 1군 무대에 선보인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반란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NC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NC는 이로써 LG와의 홈 3연전을 독식하며 1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3연전 스윕 승리를 맛봤다. 3연승 자체도 처음이다. 게다가 창단 첫 승의 ‘선물’을 안겨줬던 LG를 상대로는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LG에 4승2패로 앞서게 됐다. NC는 또 6승1무17패를 기록하며, 이날 롯데에 패한 한화(5승1무18패)를 꼴찌로 밀어내고 8위로 올라섰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NC의 고졸 3년차 잠수함투수 이태양은 7이닝 1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2승(1패)을 달성했다. 타선에선 3번타자 박정준과 5번타자 권희동의 활약이 빛났다. 박정준은 1회말 선제 결승 우월솔로홈런(시즌 2호)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권희동도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NC가 1군 무대에서 한 경기 최다득점(8점·종전 1일 LG전 7점)을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NC는 4월 7연패와 9연패를 한 차례씩 당하며 혹독한 1군 신고식을 치렀다. 이른바 ‘ACE’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투수 삼총사(아담·찰리·에릭)는 한국야구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꺾었다. 또 일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탓에 연패를 거듭했다. 4승을 거두긴 했지만, 4월은 NC에게 악몽과도 같은 한 달이었다.

그러나 NC는 혹독한 성장통을 앓으면서도 조금씩 내실을 다져나갔다. 타자들은 처음으로 상대해보는 1군 투수들의 볼을 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했고, 투수들은 자신이 던지는 볼이 1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부상자들이 서서히 복귀하고,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지석훈과 외야수 박정준을 영입한 뒤로는 기존 팀들과 제대로 맞붙을 수 있는 전력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4월 30일∼5월 2일 안방에서 펼쳐진 LG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5월 이후 페넌트레이스 판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창단 첫 3연승을 거둔 뒤 “선발 이태양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고,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선수 전원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LG와의 3연전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5월을 기분 좋게 시작했기 때문에 4월과는 다를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5월 힘찬 비상이 기대되는 NC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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