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구자철-박지성(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PSV 에인트호벤 공식 페이스북
손흥민 21일 브레멘 상대 시즌 8호골 도전
구자철 22일 글라드바흐전 부상 회복 증명
박지성 23일 덴 하그 제물 팀 상승세 견인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
손흥민(21·레버쿠젠)과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박지성(32·아인트호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잉글랜드의 경우 연말, 연초에 박싱데이에 돌입한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을 가리키는 말로, 영연방 국가들은 휴일로 지정해 성탄을 축하하며 선물을 나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에게 박싱데이는 살인 일정의 시작이다. 12월 말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 4∼5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기성용이 속한 선덜랜드만 해도 22일 노리치시티(홈)에 이어 27일 에버턴, 29일 카디프시티와 2연속 원정경기를 치르고 다음 달 2일 애스턴빌라와 홈에서 만난다.
반면 독일 분데스리가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는 12월 말 경기 이후 약 4∼5주 간 휴식에 돌입한다. 손흥민은 21일 베르더 브레멘(원정), 구자철은 22일 묀헨 글라드바흐(원정), 박지성은 23일 덴 하그(홈)전 이후 1월 말까지 경기가 없다. 이들은 올해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른 뒤 새해를 맞이하겠다는 계획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미션은 조금씩 다르다.
손흥민은 골에 도전한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탔던 손흥민은 16일 프랑크푸르트와 홈경기에서 90분을 소화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브레멘을 상대로 시즌 8호골을 작렬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레버쿠젠은 현재 승점이 37로 1위 바이에른 뮌헨보다 승점7이 뒤져 있고 3위 도르트문트보다는 승점5 앞서 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지면 1위 추격에 본격 시동을 걸 수 있다.
구자철은 건재를 과시해야 한다. 구자철은 15일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부상 후 두 달 여 만에 후반 교체 투입돼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구자철은 최근 마인츠 이적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
박지성은 팀을 살린다는 각오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나가있는 동안 리그 7경기에서 2무5패로 부진하던 아인트호벤은 박지성이 선발로 뛴 16일 위트레흐트 원정에서 모처럼 5-1로 대승했다. 이번 상대인 덴 하그는 리그 하위권 팀이라 반전을 위한 제물로는 안성맞춤이다.
손흥민과 구자철, 박지성은 주말 경기를 마친 뒤 잠시 귀국해 자선행사에 참여하는 등 짧은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