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새 구장서 골든벨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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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역사적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개막전이 열리자, 2만2000명의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위 사진). KIA 에이스 양현종은 8이닝 5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챔피언스필드 최초의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KIA 챔피언스필드 홈 개막전 무실점 V투…NC 이재학과 명승부

이적생 이대형 환상 주루플레이로 결승 득점
2만여 관중 명품야구장서 명품플레이에 환호

삼성 최형우 역전 결승포…SK 나주환 5타점

명품 야구장의 명품 승부였다.

2014프로야구 정규시즌 홈 개막전이 열린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KIA 선동열 감독은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새 구장에 대한 만족감이었다.

광주시와 KIA는 2011년 1월부터 3년 동안 2만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지었다. 약 99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줌줌 구장을 벤치마킹해 최신식으로 건립했다. 선 감독은 “이제야 야구장 같다”며 껄껄 웃고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구장이다. 잔디를 깐 게 아니라 심어서 키운 것이기 때문에 그라운드도 상당히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팀인 NC 김경문 감독도 챔피언스필드를 둘러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광고가 흘러나오는 가로 35m, 세로 15m의 초대형 HD전광판을 보더니 “영화관에 온 것 같다”는 농담도 던졌다. 메이저리그표 펜스에 대해서는 “직접 만져봤더니 확실히 푹신했다”며 “챔피언스필드처럼 선수들이 부상 우려 없이 펜스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새 구장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첫 경기에 광주 시민들도 만원으로 화답했다. 관중석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KIA 관계자는 “개장경기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 1만9000장의 예매분이 다 팔렸다”며 “나머지 현장분도 빠르게 판매됐고, 오후 8시22분 전석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양 팀 사령탑은 의미 있는 경기인 만큼 최고의 카드를 내놨다. 선 감독은 팀 내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양현종을, 김 감독은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지면 안 되는 이유가 확실한 두 투수는 7회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양 팀 통틀어 4사구가 4개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명품 투수전이었다. 이재학은 5회 2사 후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였고, 양현종도 지지 않고 8회까지 무려 122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던 승부는 KIA 이대형이 8회 NC 박민우와 손민한이 실책을 한 틈을 타 빠른 발로 결승점을 올리며 갈렸다. KIA는 앙현종의 호투와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이대형의 활약으로 챔피언스필드 개장 경기에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팬들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선수단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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