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과 선수들. 동아일보DB
패턴·포지션별 연계플레이 등 중점적으로 지도
손흥민 “몸 상태 70%…체력·감각 끌어올리는중”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대표팀은 아직 100%의 전력에 도달하지 못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H조) 러시아와의 첫 경기(18일·한국시간)까지는 이제 15일이 남았다. 2주 남짓한 시간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조직력 정비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국내합숙훈련 동안 대표팀의 훈련 강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각자의 소속팀에서 시즌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의 피로 해소와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들도 치료와 병행해 경기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냈다. 국내훈련의 목적이 회복에 있었다면, 마이애미에선 월드컵에 대비한 본격 실전훈련이 지상과제다.
전훈 장소도 실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마이애미는 러시아전 장소인 쿠이아바와 기후조건이 비슷한 데다 시차도 같다. 훈련의 강도 또한 부쩍 세졌다. 단 하루 훈련만으로도 선수들의 체중이 빠질 정도다. 훈련을 마친 손흥민(레버쿠젠)은 2일 “체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강도가 상당히 높다. 현재 몸 상태는 70% 수준이다. 체력과 감각을 쭉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박주영과 기성용은 훈련을 통해 실전감각을 다듬고 있다. 선수들은 또 컨디션 유지를 위해 에어컨을 끈 채 숙소생활을 하는 등 현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력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확실한 골잡이가 없는 대표팀 사정상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패스와 공간 활용은 필수다. 홍 감독은 2일 훈련에서 공격과 수비를 나눠 패스의 패턴과 타이밍, 포지션별 연계플레이를 중점적으로 지도했다. 주장 구자철은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만큼이나 팀이 하나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평소에도 선수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