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공백’ 포항, 새 공격루트 적응 끝!

입력 2014-07-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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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전 2골에 수비도 3경기 연속 무실점
전북, 경남 원정경기 4-1 완승 2위 도약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위(9승3무3패·승점 30)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전반기까지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던 팀이었다. 12경기에서 26골을 뽑았다. 걸출한 스트라이커는 없어도, 공수전환이 빠른 미드필드진을 앞세워 역습 기회를 잘 살렸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 휴식기 동안 팀 공격을 이끌던 이명주(알 아인)의 이적으로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팀 사정을 고려한 ‘맞춤형 변화’로 후반기에 대비했다. 황 감독은 “우리 팀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욕심만 낼 수는 없다. 상황에 맞는 전술로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온 이명주의 공백을 당장 메우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후반기부터 팀 전술의 무게중심을 수비에 두고 ‘지키는 축구’를 펼쳤다.

포항은 후반기 시작 후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을 상대로 잇달아 0-0 무승부에 그쳤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황 감독은 무실점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공격에선 선수들이 새로운 움직임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실점을 줄일 수 있다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진다. 우리 수비가 허술했다면 제주, 서울과의 경기에서 모두 졌을 것이다. 수비안정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항 선수들의 새 공격루트 적응은 생각보다 빨랐다. 12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선 2-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3경기째 무실점 행진 속에 고대하던 골도 터트렸다. 수비안정과 더불어 새 공격루트 개척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포항은 점점 더 무서운 팀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한편 13일에는 전북 현대가 창원 원정에서 이재성-이동국-레오나르도-이상협의 릴레이골로 경남FC를 4-1로 완파하고 2위(8승4무3패·승점 28)로 도약했다. 제주도 성남FC를 2-1로 꺾고 4위(7승5무3패·승점 26)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성남|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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