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송일수 감독(왼쪽)과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송일수 감독 “11·12일 2연전 꼭 승리”
김재호 “투수들 얼마나 버티느냐 관건”
2게임차 앞선 LG…강팀 5연전 대기
최대한 승수 쌓아 자력으로 4강 계획
치열한 4위 싸움이 4위 LG와 5위 SK, 6위 두산 3파전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1일 리그가 재개되자마자 SK와 두산이 나란히 승리하더니 2일엔 또 나란히 패했다. 4위와 6위가 2게임차다. LG는 4위를 사수하기 위해, SK와 두산은 4위 탈환을 위해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 두산, LG와의 맞대결 올인…입장권 예매 매진
두산 송일수 감독은 4강 시나리오에 대해 “LG와의 맞대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산은 11일과 12일 잠실에서 LG와 맞대결을 펼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위협이 되는 두산과 격차를 벌려야하는 LG나 LG를 쫓고 있는 두산에게 중요한 경기다. 송 감독은 “승부에 중요한 LG전일뿐 아니라 홈경기다. 홈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김재호도 “LG와의 2연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투수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일 것 같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벌써부터 야구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은 경기지만 입장권 판매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 예매분인 2만여 장이 모두 팔렸다. 두산 관계자는 “입장권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장 판매분 5000여 장이 남아있지만 주말에 빅게임인 만큼 2경기 전석 매진을 예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LG, 강팀과 5연전 대기…두산전 로테이션 조정해 1, 2선발 넣을 수도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끝내고 3일 잠실 넥센과의 3연전으로 리그를 다시 시작한다. 남아있는 10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 자력으로 4강을 확정짓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LG는 일단 두산과의 맞대결보다는 2위 넥센∼3위 NC∼1위 삼성 순으로 기다리고 있는 강호들과의 5연전이 우선이다. 세 팀은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LG의 4강행이 유력한 만큼 가을야구에 대비해 세 팀 모두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 LG는 5연전이 지난 뒤에야 두산과의 맞대결에 대한 구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5연전이 끝난 뒤 LG에게는 8일과 10일 휴식이 주어진다. 게다가 9일 경기는 시즌 상대전적이 9승6패로 앞선 KIA다. 일단 5연전에서 만약 선발투수들의 투수구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로테이션을 조정해 11일과 12일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 2선발을 넣을 수도 있다. 게다가 두 팀은 순위싸움을 떠나 ‘지면 안 된다’는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두 팀의 경기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양 팀의 맞대결에 세간이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