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KS)에서 더욱 강력해진 밴 헤켄은 2015시즌에도 넥센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를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되는 ‘한국형 용병’이다. 스포츠동아DB
■ 한국무대 3년째 ‘효자용병’의 의리
“일취월장 비결? 개막전 첫 선발 책임감
함께 뛰는 동료들의 긴장 풀어주고 싶어
넥센서 흥미진진한 3년…더 뛰고 싶다”
한 마음 한 뜻. 더 이상 앤디 밴 헤켄(35) 없는 넥센 마운드는 상상할 수 없다. 가을에 더 빛을 발하고 있는 ‘효자용병’ 밴 헤켄은 “내년에도 넥센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밴 헤켄은 벌써 넥센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7년 만에 배출한 20승 투수에도 등극했다. 31경기에 선발등판해 20승 6패, 방어율 3.51. 총 187이닝을 던져 9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벤 헤겐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빛났다. 밴 헤켄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게다가 단 사흘만 쉬고 등판한 4차전에서는 더 훌륭했다. 6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치면서 7이닝 2안타(1홈런) 4삼진 1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고, 4차전 데일리 MVP로도 뽑혔다.
밴 헤켄은 올해 성적이 일취월장한 데 대해 “올해는 내가 처음으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되면서 특별히 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또 (지난 2년을 함께 했던) 브랜든 나이트가 초반에 팀을 떠나면서 내 역할을 좀 더 중요하게 인식하게 된 게 사실”이라며 “부담감이 아니라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덕아웃에서의 표정이 유독 편안하고 부드러워진 것도 넥센이 ‘내 팀’이라는 소속감 때문일 터다. 밴 헤켄은 “함께 뛰는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싶다. 부담 갖지 말고,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재미있게 하자고 말을 한다”며 “내가 16∼17년간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뛰어보고 이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한국에서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뛰는 밴 헤켄을 볼 수 있을까. 대답은 아마도 ‘예스’다. 밴 헤켄은 “당연히 넥센에서 더 뛰고 싶다. 무척 흥미진진한 3년을 보냈다. 팀 동료들과도 계속 가깝게 지내면서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고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뜻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20승 투수를 어떻게 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심전심이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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