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태훈. 스포츠동아DB
임태훈은 5월 12일 1군 엔트리에 한 차례 이름을 올렸으나 등판 없이 18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에 등판해 1승1패, 7세이브, 방어율 4.70을 기록했지만 하염없는 2군 생활이 계속됐다.
2007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4억2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묵직한 직구와 두둑한 배짱이 돋보였다. 그는 입단 첫해부터 프로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그해 64경기에 등판해 7승3패, 1세이브에 20홀드, 방어율 2.40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활약했다. 신인왕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2010년까지 꾸준한 활약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1년 부적절한 처신으로 심리적인 방황을 거듭했고,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임태훈은 끝내 방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구단에 임의탈퇴를 요청했다. 통산 271경기 등판해 39승30패, 19세이브, 52홀드, 방어율 4.00의 성적을 남겼다.
KBO규약에 따르면 임의탈퇴선수는 공시일로부터 선수단 훈련에 참가할 수 없고, 복귀를 하려고 해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복귀를 신청할 수 있다.
잠실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