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 스타 황의조 “2016년은 나의 해로 만들겠다”

입력 2016-0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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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띠인 황의조는 2016년 병신년을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선수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골,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새해 목표로 내세웠다. 스포츠동아DB

■ K리그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새해 각오

나도 좋은 오퍼 오면 유럽이든 아시아든 OK
연봉협상? 구단서 많이 신경 써주지 않을까
올해 골 결정력 개선…대표팀 붙박이 돼야죠


성남FC 황의조(24)에게 2015년은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그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15골·3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3년 만에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 그에게 늘 따라붙었던 ‘유망주’라는 꼬리표 대신 K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라는 멋진 수식어가 생겼다. 여기에 국가대표가 돼 A매치도 경험했다. 만 스물네 살 원숭이띠인 그는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으로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똘똘 뭉쳐있다. 황의조의 전성시대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평소와는 다른 겨울휴가를 보냈을 것 같다.

“행사도 많았고 인터뷰도 많이 했다. 그동안의 휴가 때보다 바쁘게 지냈다. 축구를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섭외가 들어오는 건 나를 알리는 데 더 좋은 것 아닌가.”


-2015년 한 해를 되돌아본다면?

“즐거움 반, 아쉬움 반이었다. 좋았던 것은 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예년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은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지 못한 것이다.”


-개인상(영플레이어상·베스트11)을 받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 아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재성이가 전북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2연패하는 데 좋은 활약을 펼친 것 아닌가. 인정한다. 재성이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득점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우리 팀이 5위에 그쳤는데, 패배한 경기(8패)는 1위 전북(9패)보다 적었다. 15번의 무승부 중에서 몇 경기만 더 이겼다면 상위권으로 올라가서 ACL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점이 너무 아쉽다.”


-좋은 일도 생각해보자. 대표팀에 들어가 A매치를 뛴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것 같다.

“국가대표팀에 뽑힌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일이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자메이카전(2015년 10월 14일)에서 골도 넣었다. 처음 명단에 내 이름이 들었던 순간, 대표팀에 처음 합류하던 순간, 자메이카전에 선발출전하던 순간이 모두 생생하게 떠오른다. 기분 좋은 기억이다.”


-자기 자신한테 칭찬 한 번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하. 휴가기간 동안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것에서 ‘내가 예전보다 잘하긴 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매년 겨울 사실 내 이름이 기사로 나올 일이 없었는데, 계속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 아닌가. 아까도 말했지만, 축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타 구단, 해외리그에서 영입 오퍼도 많이 받았더라. 에이전트에게 얘기 좀 들었나?

“그 부분에 대해선 에이전트가 얘기를 잘 안 해준다. 헛바람 들어간다고…. 나도 기사를 봐서 알았다. 내가 아는 건 하나도 없다. 날 원하는 구단이 많았다는 소릴 들으니 기분이 좋기는 했다.”


-최근에도 K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갔다. 평소 해외무대에서 뛰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오퍼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 구체화될 것 같기도 한데.

“당연히 생각해봤다. 나가면 어떤 기분일지, 해외에서 용병 신분으로 뛰는 모습은 어떨지 생각은 해봤다. 아시아든, 유럽이든 해외리그를 경험해보고 싶다. 해외리그에서 뛰려면 영어 공부도 좀 해야 할 텐데 쉽지가 않다. 좋은 팀에서 좋은 오퍼가 온다면, 유럽이든 아시아든 가리지 않고 나갈 마음이 있다.”


-성남에선 일단 올 시즌은 황의조를 잔류시킨다고 했다. 연봉협상은 했는가?

“아니다. 아직 안 했다. 연봉협상도 에이전트가 하기 때문에 나는 내용은 잘 모른다. 동기부여 차원에서도 연봉 인상폭이 꽤 커야 하지 않을까? 하하.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줄 것이라고 믿는다.”


-포털사이트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남에서 더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 것인가?

“2015년에 잘하기는 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2016년에는 같이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그대로 하니깐 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ACL 출전권도 얻고 싶다.”

2015년 황의조는 프로 데뷔 이후 최다골(15골)을 기록하며 K리그의 간판 공격수로 거듭났다. 또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돼 A매치 데뷔골도 신고했다. 스포츠동아DB



-그러고 보니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개인에게는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그렇다. 국내 팀과 경기할 때보다 경험 면에서 도움이 됐다. 원정을 다니면서 관중이 많은 경기장에서 뛰어보기도 하고, 상대팀에 세계적 선수들도 있어 몸을 부딪혀볼 수도 있었다. 내 경쟁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였다.”


-2015년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2016년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부담이 된다. 하지만 동계훈련기간 동안 잘 준비하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팀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팀에서 준비해준 동계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고, 후반기에도 체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잘 준비하면 새해에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휴가기간에도 운동을 좀했는가?

“웨이트랑 요가를 했다. 내가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힘을 빼고 하는 요가가 도움이 된 것 같다. 호흡을 하면서 차분해지는 요령을 익혔으니까 접전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2016년 계획하고 있는 목표가 있는가?


“2015년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는데, 내가 찬스를 놓친 것이 많다. 골 결정력 개선은 내가 동계훈련기간 동안 준비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세밀한 동작에 대해 더 연구해야 한다. 내가 좀더 침착하고 세밀했다면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 대표팀에도 꾸준히 뽑히고 싶다.”


-게다가 2016년이 원숭이띠의 해 아닌가.

“맞다. 2016년을 나의 해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동계훈련을 착실히 준비할 것이다. 처음 대표팀이 됐을 때 부모님이 엄청 좋아하셨다. 주변 분들에게도 전화 많이 받고 뿌듯해하시더라. 더 잘해서 내가 축구선수가 되는 데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 구단에서 연봉을 많이 주신다면 분당에 부모님 아파트도 사드리고 말이다. 하하. 계속 수원에 살고 있는데, 분당으로 이사 온다고 하면 (이재명)시장님이 좀 도와주시려나…. 시장님, 잘 좀 봐주세요.”


● 황의조는?



▲생년월일=1992년 8월 28일

▲키·몸무게=184cm·73kg

▲출신교=풍생중∼풍생고∼연세대

▲프로 경력=2012년 성남일화(현 성남FC) 입단

▲프로통산 성적=84경기 21골 4도움(2015년 34경기 15골 3도움)

▲A매치 성적=4경기 1골

성남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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