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한 전북 UAE 캠프

입력 2016-01-2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북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시티 훈련장에서 슬로바키아 U-21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북은 1-2로 역전패했다. 아부다비(UAE)|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아부다비선 숙박·식사비용 50% 할인
최강희 감독 인연 훈련장 무상 이용도


전북현대는 2016시즌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약 한 달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먼저 아부다비를 찍고, 차량으로 2시간 거리인 두바이에서 마무리하는 스케줄이다.

전북은 이번 전훈을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지난해 여름 구단 직원을 파견해 숙소와 훈련장, 연습경기 상대는 물론 심지어 회식장소까지 일찌감치 섭외했다. UAE는 높은 물가로 정평이 나 있지만, 준비를 서두른 덕분에 경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까지 40여명 규모의 전북 선수단이 아부다비에 여장을 푼 리츠칼튼 그랜드 카날은 고급 호텔답게 비싼 가격임에도 전북은 평균 가격의 절반 선에서 숙박(선수 2인1실)과 식대(3식)를 처리할 수 있었다.

당초 전북 최강희 감독은 아부다비에 머물다 18일 두바이로 건너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정이 1주일 정도 연기됐다. 아부다비까지 찾아와 전북과 연습경기를 치르겠다는 클럽들이 대거 나타났기 때문이다. 로코모티프 모스크바, 로스토프(이상 러시아), 알 아흘리(카타르), FC제티슈(카자흐스탄), 21세 이하(U-21) 슬로바키아대표팀 등이 아부다비 연습경기를 타진해왔다.

그래서 전북은 24일 두바이로 이동하는데, 이곳에서도 기분 좋은 상황을 맞게 됐다. 귀국 전까지 알 아흘리(UAE) 클럽하우스 전용훈련장을 무상으로 사용한다. 외지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쓸 훈련장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쾌적한 그라운드 컨디션까지 더해져 만족스럽기 그지없다. 감독과 선수들로 이어지는 양 팀의 깊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초 UAE 전훈 도중 전북에서 뛰던 권경원이 알 아흘리로 이적했고, 그를 뽑은 사령탑이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수원삼성에서 ‘올리’란 이름으로 뛴 코스민 올라로이우(루마니아) 감독이기 때문이다. 올리 감독은 당시 수원 코치였던 최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최 감독은 “이래저래 좋은 일들이 많다. 지인들의 도움도 크게 작용한다”며 흐뭇해했다.

아부다비(UAE)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