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를 이끌고 있는 유도훈(49) 감독에게도 최하위는 낯선 성적표다. 2006~2007시즌 막바지 KT&G(현 KGC) 사령탑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후 꼴찌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감독은 “순위를 보면 한숨이 푹푹 나온다. 하지만 다 내 잘못인데 어쩔 도리가 있는가”라고 한탄했다.
PO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에서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고 잔여경기를 치르는 것 역시 하위팀에는 고역이다.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농구를 올 시즌만 하고 그만둘 것은 아니지 않나.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의 실패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배워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팀의 방향성에 대해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선수의 개인기량보다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빈 공간을 찾아가는 농구를 펼친다. 또 끈끈한 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유 감독은 “남은 경기를 다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들이 무언가 얻어가기를 바란다. 경기를 하면서 팀을 위해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야 할지 생각해보고, 팀의 틀 안에서 방법을 찾아갔으면 한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전자랜드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