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 지아니 인판티노 신임 회장이 27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치러진 회장 선거가 끝난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이 각종 비리로 위기를 맞은 FIFA를 바로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인판티노 FIFA 새 회장…감지되는 변화
유럽 축구계 절대적 지지 속에 당선
본선 확대땐 아시아 티켓 한장 늘수도
‘블래터 체제’ 비리 개혁 최선의 과제
새로운 ‘세계축구의 대통령’은 부패로 얼룩진 국제축구연맹(FIFA)의 권위를 바로세우고 또 한 번의 중흥기를 이끌 수 있을까.
FIFA는 27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할렌슈타디온에서 2016년 특별총회를 열고 자격정지로 투표권을 잃은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를 뺀 207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지아니 인판티노(46·스위스)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88표를 얻은 인판티노는 이어진 2차 투표에서 과반(104표)을 넘긴 115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FIFA의 제9대 수장으로 선출된 인판티노 회장은 2019년까지 앞으로 4년 동안 부패로 얼룩져 권위가 추락한 FIFA의 개혁을 이끌게 됐다.
● ‘비선수 출신’의 행정력 갖춘 개혁가
인판티노 회장은 2000년 UEFA에 입사해 2009년 10월부터 사무총장을 맡으며 UEFA의 외형적 성장을 주도했다. 행정력과 더불어 개혁적 성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이 제프 블래터 전 FIFA 회장으로부터 200만 스위스프랑(약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자격정지 6년을 받고 퇴출되자 UEFA의 1인자로 전면에 나선 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유럽축구계의 절대 지지를 바탕으로 FIFA 회장에 당선됐다.
1970년 3월 스위스 태생인 그는 이탈리아계 스위스인으로 이중국적을 갖고 있으며, 4개국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유럽국가들이 A매치 데이 때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하도록 국가간 리그전인 UEFA 네이션스리그를 2018년부터 도입하고, 유로2020을 유럽의 13개국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UEFA 개혁을 이끌며 ‘플라티니의 최측근’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불식시켰다. 비전과 함께 행정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 인판티노가 이끌 새로운 FIFA의 모습은?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FIFA 회장 선거 과정에서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고, 비슷한 지역의 국가들이 뭉쳐서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매년 209개 FIFA 회원국에는 500만달러(약 62억원)씩, 각 대륙연맹에는 4000만달러(약 494억원)씩을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본선 출전국이 확대되면 아시아에 배당된 월드컵 본선행 티켓도 1장 가량 늘어날 수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한국으로선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은 더 커지는 반면 16강 진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 확대 등 공약 이행도 중요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FIFA 개혁이다. 블래터의 장기집권 체제에서 ‘FIFA는 마피아보다 더 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도 취임 일성으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FIFA의 이미지와 평판을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9명의 FIFA 회장 중 8번째 유럽 출신인 그는 “유럽 출신 비서관을 뽑지 않겠다”며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연맹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분란을 없애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선거에 앞서 열린 특별총회 결과에 따라 그는 연임 2차례를 포함해 최대 12년간 FIFA를 이끌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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