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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구단은 18일 “염 감독의 사임 의사를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염 감독은 전날(17일)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1승3패로 시리즈 탈락이 확정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둔 상황에서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구단 측은 “소속팀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먼저 사임 의사를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
염 감독은 넥센에서 4년 연속(2013~2016시즌) PS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부임 첫해인 2013시즌 넥센의 창단 첫 PS 진출을 이끌었고,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통산 성적은 305승6무233패. 넥센을 강팀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 시즌을 끝으로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넥센은 이제 2017시즌부터 팀을 이끌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이 급선무다. 18일 오전 일부 언론을 통해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넥센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구단관계자는 “사실무근이며 접촉한 적도 없다. 로이스터 감독이 넥센 사령탑을 맡을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야구계에는 정규시즌 후반부터 넥센이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구단측은 “지금 우리 팀의 야구는 로이스터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며 이를 극구 부인했다.
넥센 구단은 “팀의 안정화를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감독 후보 인선을 거쳐 차기 감독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선수단이 마무리훈련을 떠나는 11월 이전에는 선임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염 감독의 자진사퇴 건으로 한바탕 소동을 겪은 터라 일단 한숨을 돌린 뒤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내부 승격부터 외부 영입, 외국인 감독까지 선택의 폭은 넓다. 김용희(SK), 류중일(삼성), 조범현(kt) 감독이 원 소속구단과 계약이 만료된 터라 재야 인사가 늘어난 것도 또 다른 변수다. 일단 넥센 구단 내부에서는 “스마트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쉐인 스펜서를 2군 감독으로 선임했듯 외국인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야구에 메이저리그(ML)식 야구를 접목시켜 팀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넥센 구단의 색깔이 드러날 수 있다. 브랜든 나이트, 데럴 마데이, 아담 도나치 등 넥센 2군의 핵심 코치들이 모두 외국인이다. 넥센은 과연 어떤 선택지를 고를까.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