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마지막 자존심 싸움

입력 2016-1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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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구상범 감독대행-포항 최순호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3. 강등 문턱서 마주친 성남-포항

성남이 다득점 앞서 있지만
시즌 상대전적은 포항 우위


성남FC와 포항 스틸러스가 강등 문턱에서 만난다. 두 팀은 5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똑같이 11승10무16패(승점 43)를 기록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부터 적용한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47골의 성남이 42골의 포항을 제치고 9위에 올라있다.

성남과 포항의 자존심은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두 팀은 K리그에서 가장 전통 있는 팀들이다. 성남은 전신 성남일화 시절 7차례(1993·1994·1995·2001·2002·2003·2006년)나 K리그를 제패한 명가다. 역대 K리그 최다우승 기록이다.

포항은 K리그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팀이다. 1973년 실업축구단 창단 후 1984년 프로로 전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순호(포항 감독), 홍명보(항저우 감독), 황선홍(FC서울 감독), 이동국(전북현대) 등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들을 대거 배출했다. 포항이 6위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6년만이다.


두 팀은 성적부진으로 시즌 도중 나란히 감독을 교체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성남은 구상범 감독대행, 포항은 최순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채 강등권 탈출을 놓고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지만, 일단은 급한 불을 끄는 것이 우선이다. 강등권에서 벗어나야만 내년 재도약을 노릴 수 있다. 구 감독대행은 “최종전에 부담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수비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하면서 역습을 노려야 할 것 같다”고 포항전 구상을 밝혔다.

현재로선 다득점에서 앞서있는 성남에 다소 여유가 있다. 성남은 포항과 비기기만 해도 강등권을 탈출한다. 반면 포항은 무조건 이겨야만 자력으로 강등권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무승부 시에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2)가 12위 수원FC(승점 39)를 꺾는다면 11위로 추락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성남이 유리한 국면이지만, 시즌 상대 전적과 환경 면에선 포항이 앞선다. 포항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성남에 2승1패로 앞서있다. 또 서로 부담이 큰 상황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은 2일 광주FC와 1-1로 비긴 뒤 “마지막 순간까지 왔다. (성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강등권에서 벗어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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