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사태’ 대만 WBC 전력약화? 방심은 금물!

입력 2017-01-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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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만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나왔다. 대만야구협회(CTBA)가 23일 발표한 대만 대표팀 28명 최종 엔트리를 보면 투수 13명과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됐다. 대만은 한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한국과 함께 A조에 속해 있는데, 한국과는 3월9일 격돌한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할 숙적이다.


● 메이저리거 불참-내분 사태 대만, 역대 최약체?

이번 대만 대표팀은 그동안 우리가 상대했던 전력보다는 많이 약화된 상태다. KBO 전력분석팀의 김윤석 대만 스페셜리스트는 “실제로 대만 스스로도 이번 대표팀을 두고 약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투수력이 많이 약해져 궈타이위엔 감독의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위협적인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빠진 데다 프로(CPBL)-아마(CTBA) 갈등으로 CPBL 4개팀 중 1개 팀(라미고)에서 아예 선수 차출을 거부해 선수구성이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선 현역 메이저리거는 없다. 특히 볼티모어 소속으로 2014년 16승, 2015년 11승을 올린 뒤 지난해 마이애미로 이적한 천웨이인은 팔꿈치 부상으로 5승5패로 부진해 이번 WBC 불참을 선언했다. 2006~2007년 19승씩을 올린 왕년의 명투수 왕젠민도 지난해말 캔자스시티에서 방출되면서 불참하기로 했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클리블랜드 산하 싱글A에서 뛰는 쟝사오칭 정도다. 지난해까지 미네소타 산하 싱글A에서 활약한 뤄궈화는 일본 독립리그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라미고가 대표팀 차출을 거부한 것이 치명타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해 지난해 타격 6관왕을 차지한 외야수 왕보롱과 주전포수 린홍위 등 라미고 소속 핵심 전력 3~4명이 이탈했다.

대만 천관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경계심 늦출 수 없는 대만

대만의 전력 약화는 한국으로선 호재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만나는 대만은 늘 껄끄러운 상대였다. 절대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주목해야할 선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4명. 특히 이번에 FA로 요미우리와 5년간 15억엔의 특급계약을 한 호타준족 외야수 양다이강이 일단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투수 중에서는 천관위(지바롯데), 궈진린(세이부), 송자하오(라쿠텐)가 일본파다.

김윤석 스페셜리스트는 “양다이강은 2월초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즈음에 WBC 참가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이 나온다고 한다. 좌완 천관위는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때 한국전에 등판했다. 당시엔 어렸지만 이젠 성숙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포크볼이 좋았던 우완 궈진린도 천관위와 함께 이번에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다”고 예상했다.

야수는 양다이강을 제외하면 베테랑 슬러거이자 국가대표 단골손님 린즈셩 등 CPBL 소속 선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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