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조정훈 장착’ 롯데 마운드의 정상화

입력 2017-07-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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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린드블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물음표가 희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선발진에, 7년 만에 돌아온 조정훈(32)이 불펜진에 가세한 롯데 마운드가 급속도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복귀전인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이 자랑하던 묵직한 직구와 각도 큰 포크볼이 여전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미국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던진 린드블럼의 몸 상태를 고려해 KIA전에서 투구수 제한을 뒀다. 22일 50개 안팎을 예고했는데 린드블럼은 62구까지 던졌다. 스스로 자원했다. 린드블럼이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면, 롯데 선발진은 레일리~송승준~박세웅~김원중으로 안정화된다. 린드블럼은 23일 “볼에 힘도 있었고, 커맨드도 좋았다. 커터가 잘 들어갔다. 다음 등판에서는 70~80구를 던지겠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선발진이 갖춰지자 불펜 자원도 늘어나게 됐다. 박진형이 이제 불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박진형은 22일 KIA전에 린드블럼 다음에 나와 3이닝(47구)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 해줬다.

그리고 조정훈~손승락의 필승 계투진이 구축됐다. 숱한 수술과 재활을 딛고 돌아온 조정훈은 23일까지 6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이다. 이젠 접전 상황에서 주로 마무리 손승락의 투입 직전인 8회에 등판한다. 22일 KIA전도 8회를 막아냈다. 롯데가 9회초 1점을 내고 그 점수를 지킨 덕분에 226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승리 직후 조정훈은 울먹이는 어조로 “이젠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배장호~장시환~이명우~이정민 등이 불펜 옵션으로 기능한다. 스윙맨 강동호는 후반기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뒤집어보면 롯데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정훈의 승리는 재활 전인 2010년 5월 20일 군산 KIA전 이후 2620일만이다. 승리투수 조정훈이 9회를 막아낸 클로져 손승락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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