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농군패션’ 포기하고 하루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 최형우?

입력 2017-09-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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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KIA 최형우가 3회말 2사 1루 때 중전 안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컵을 되찾으려는 KIA의 리그 막바지 행보가 쉽지 않다. 8월 승률 0.476(10승 11패)로 처음으로 월간 승패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니 9월(9승11패)에도 5할 밑을 맴돌고 있다.

여러 불안 요소가 있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타선이다. KIA는 24일 광주 한화전에서 0-5로 완패했는데, 한화전 포함 최근 5경기에서 5득점 이상을 기록했던 적이 단 한번밖에 없다. 이 기간 성적은 1승4패로 크게 저조했다. 가장 큰 고민은 해결사의 부재다. 4번타자 최형우가 갑작스럽게 무안타 늪에 빠지면서 타선의 전반적인 무게감이 감소했다.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 판단했던 것일까. 최형우는 23일 kt전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시즌 내내 고수했던 유니폼 스타일을 바꾼 것이다. 양말을 무릎까지 치켜 올리면서 일명 ‘농군패션’을 선보였다. 변화의 힘(?)은 즉각 나타났다. 모처럼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8-3 대승을 이끌었다.

한화전을 앞둔 KIA 김기태 감독은 최형우의 이런 깜짝 스타일 변신을 주목했다. 그는 “최형우가 옷 입는 스타일을 바꿨더라. 스스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것 같았다. 최근 (타격감이) 조금 좋지 않지만 다시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스스로 징크스를 만들기 싫었던 탓이었을까. 최형우는 하루 만에 ‘농군패션’을 포기(?)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방법으로 유니폼을 입었는데, 공교롭게도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김기태 감독은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농군패션 최형우’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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